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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딸들에게 희망을 2014년 4호 함께 만드는 변화 한국여성의전화, <건강하고 평등한 연애를 위한 데이트공작소>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20대 여성들의 <데이트공작단>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를 만난다는 건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TV속 <마녀사냥>이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며 연애의 코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모두가 즐거운 걸까? 의외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한국여성의전화(공동대표: 정춘숙, 손명희, 염미봉)가 2000년에 들어서 면서 주목한 것이 데이트폭력이었다. 2007~2010년까지 총 4년간 성폭력상담(1,904명)의 30%가 데이트 폭력(586명)에 관한 상담이었다. 친밀한 관계에서도 성폭력을 포함한 폭력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공공연 한 일이었다.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진짜 폭력이 아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조재연활동가는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진짜’ 폭력이 아니라 고 생각하는데, 건강하지 못한 데이트 관계에서 폭력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 다. <건강하고 평등한 연애를 위한 데이트공작소>*는 데이트폭력은 폭력자체뿐 아니라 사랑 과 연애안에 숨어있는 폭력, 권력 등을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고 연애의 문화를 바꾸 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물론 연애가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며 누구에게나 일어나지만 특히 연애지상주의시대의 20대에게는 필수요소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월과 6월, 총 4회에 걸쳐 20대를 위한 실용연애특강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가 진행됐다. 사랑에 대한 것, 외모에 대한 것, 성적 자기결정권 등 강의와 토론으로 매 강좌마 다 열기가 높았다. 개인블로그를 뒤져 헤어진 애인의 소식을 찾아보고 누군가 내 곁에 있다 는 것만으로 나 자신을 평가하고, 남성에 의한 외모평가가 나의 미의 기준이 되었던, 그래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거기에 맞추라)가 된 다양한 연애사가 쏟아졌다. ‘데이트’라 는 개인적인 것이 ‘관계’라는 큰 틀에서 다시 보였다. <건강하고 평등한 연애를 위한 데 이트 공작소>는 한국여성재단이 2014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으로 지 원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