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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딸들에게 희망을 2014년 4호 나눔과 공감 2 권태완씨는 영어교사로 서울에서 30년을 살았다. 몸과 마음이 지친 탓도 있지만 이방인처럼 서울이 낯 설었다. 남편을 따라 내려간 춘천에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스렸다. 61세가 되던 해, 직접 쓰고 그린 시화집 <북한강변길>를 펴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여성재단에 연금 1%를 나누고 있는 권태완씨를 만난 건 여름이 시작된 7월의 어느 날이었다. 쓰고 싶은 시를,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동안 몸이 회복되고 마음이 편해지니 무엇보다 얼굴빛이 뽀얗고 생기가 돌았다. 아침 일찍 서울에 올라오는 동안 여름 햇빛이 마냥 따가워서 피곤했을텐데 도 그의 얼굴은 마냥 밝았다. 전혀 일흔의 나이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이에게서 느 껴지는 활기찬 공기가 맴돈다. 권태완씨가 10년 전 환갑의 나이에 펴낸 <북한강변길>은 그래서 의미깊다. 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 손자손녀를 돌보러 춘천과 잠실을 오가며 스쳤던 양수리의 풍광들, 그가 나고 자란 고향 양수리의 추억이 덧붙여져서 썼던 시들을 모았다. 그래서 제목이 <북한강변길>이 되었 고 한 시대를 산 평범한 한 여자의 기록으로 공감되어지길 바랐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시와 그림들은 강렬해서 애잔함이 느껴진다. 아이들 업고 벼랑을 오르는 여인, 천사의 날개를 단 머리 희끗한 어머니, 실제 권태완씨는 그런 꿈을 자주 꾸었단다. 전시회를 열었을 때 관람객 한분이 다가와 “이 그림들을 보노라니 여자의 일생을 보는 듯하다”며 아픔이 공감이 느껴졌 다고 했다. 그의 바람처럼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는 전시회였다. 바쁜 일주일, 즐거운 나눔과 봉사 그림과 시, 그리고 그의 일주일은 나눔과 공부, 봉사활동으로 꽉 차 있다. 월요일엔 복지관 에서 정신질환이나, 알코올 등 병을 앓거나 집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인 원생들의 봉투제작 연금 1% 나눔을 실천하는 권태완기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