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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령들에게 바치는 헌시 깊이 잠들었구나 전우여! 흔들어도 불러도 그내로 누었기에 오- 무더워라 임의 곁. 저 하늘엔 역사의 태양은 남았건만 아무런 영예도 명예도 없이 한 낯 풀벌레인양 어스름을 찾는다. 내 한바탕 뒹굴어 베옷을 적시련만 흰눈덮인 산기슭에는 붉은 노을빛만이 감돌고 있을뿐... 오호라- 군마소리 들려온다 나도 가리라 임 따라서.. 방금 깜박 비추었다 스러진 목성을 더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