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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unicef.or.kr 17 출산하기 위험한 곳, 태어나기 위험한 곳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여성이 임신하기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 나입니다. 10만 명 중 약 460명의 여성이 임신이나 분만 과정에서 사망합니다. 설사 무사히 출산했더라도 열 명 중 한 명의 아이들이 다섯 번째 생일을 맞기 전에 세상을 떠납니다. 신생아 사망률 조사에 따르면 5세 이하의 어린이 사 망자 수가 전체 아동의 44%라고 합니다.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990년보다 지금이 더 높습니다. 유럽 의학 학술지인 <란셋>이 배포한 새 논문에 따르면, 1세 전 사망하는 아이들이 매년 300만 명에 달합니다. 세상 에 나올 때 제대로 된 의료 혜택만 받았더라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아이들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큽니다. 유니세프 아프가니스탄 의료 전문가인 나스린 칸 박사는 “의료 서비스 이용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의료 시 설이 대부분 도시 중심부에 몰려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방 거주민은 의료 혜택에서 거의 제외된 실정 입니다. 칸 박사는 “아프가니스탄 의료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30~40% 이상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여전히 불평등은 존재합니다. 시골에 살거나 가난한 여성의 경우 거리가 너무 멀거나 돈이 없어서 병원에 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외진 마을을 찾아다니는 작은 구급차 3월 12일 헤라트 지방의 자가타이 마을. 멀리서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차를 발견한 아이들이 반가움에 소리를 지르며 광장 주변을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이동의료팀의 작은 구급차가 마을에 도착한 것입니다. 의료팀은 사원에 캠프를 세우고 몇 시간 동안 마을의 여성과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자가타이처럼 전방 25km내에 병원이나 보건소가 없는 마을 을 방문해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찾아갑니다. 의료팀의 비비 굴 모멘드는 지금까지 1,000명이 넘 는 산모의 아이를 받아낸 숙련된 산후조리사입니다. 그녀는 “마을과 의료 시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요. 보통 주 민들은 그곳까지 갈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유니세프는 보건당국 및 협력체와 함께 모든 여성과 아이가 골고루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 니다. 모멘드의 의료팀처럼 헤라트 지방이나 전국에서 활약하는 이동의료팀들을 지원합니다. 보통 이동의료팀은 산 파 1명, 예방접종 전문의 2명, 공중위생 관리사 1명, 공중위생 근로자 1명으로 구성됩니다. 외진 지역을 찾아다니 며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료팀은 아직 예방접종을 맞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사를 놓 아주고, 건강 검진으로 영양실조나 합병증에 노출되지 않았는지를 점검합니다. 또 기본적인 치료로 하루빨리 건강 을 회복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만약 심각한 상태에 처한 환자가 있다면 도심에 있는 가이리아 레자이 산부인과로 보내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스무 살 루크샤나의 네 번째 출산 최근 루크샤나는 가이리아 레자이 병원에서 딸을 낳았습니다. 그녀는 올해 스무 살이 되었지만 집에서 도움 없이 출산하는 과정에서 이미 세 아이를 잃었습니다. 네 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그 녀는 꼭 병원에서 낳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병원에 오기까지 비포장도로를 따라 무려 다섯 시간이나 차를 타야만 했 습니다. 루크샤나는 “집에서 출산할 때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아이들이 죽은 채로 태어나기도 하고, 무사히 태 어난다 해도 종종 폐렴 같은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어요”라고 말합니다. 루크샤나는 출산 후 조산원에 들어갔습니다.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조산원은 의료 시설이 없는 지역의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산모들은 출산 전후에 가족들과 함께 시설에 머무를 수 있으며 합병증이 의심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는 여러모 로 열악한 출산 상황에서 지방 여성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또 유니세프는 미숙아를 위한 ‘신생아 특수 의료단’ 설립을 지원해왔습니다. 24시간 대기하는 의료단은 면허를 소지한 간호사들과 의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날까지 유니세프는 의료팀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은 구급차와 의료 장비밖에 없는 단출한 구성이지만 생명을 살 리겠다는 집념 하나로 마을 구석구석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들이 있기에 위험에 처한 산모와 아이들이 오 늘 하루도 생명을 얻고, 또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기사에 인용된 나스린 칸 박사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유니세프 아프가니스탄 스태프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그녀는 2014년 1월 17일 카불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 2 4 3 1 © UNICEF/UKLA2013-02276 2 © UNICEF/UKLA2013-02274 3 © UNICEF/AFGA2010-00668/Noorani 4 © UNICEF/AFGA2011-00141/Frou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