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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1월 18일은 우리에게 영원히 기념되어야 할 날이다. 6·25전란에서 연합군이 인천에 상륙하면서 북괴군은 지리멸렬하여 패퇴하기에 바빴고 피란했던 민간인들도 차츰 내 고장을 찾기 시작하였다. 이때 내방2리에 내집을 찾아든 주민들은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하여 부락의 위와 아래에 초소를 만들고 대원을 배정하여 지키고 있었는데 뜻밖에 패주하는 북괴군의 습격을 받은 윗초소의 대원들이 맨손으로 저항하다가 마침내 전원이 전사하였다. 그들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최선희, 최능석, 이억근, 윤바위, 안병윤, 이윤길, 이창남, 이원재, 윤병재, 김달문, 권일룡, 윤기만, 곽시경, 최운기, 이종록, 최윤규, 안태순, 김길주, 방태섭, 박봉근(이상 11월 13일 사망) 세월은 어느덧 33년이 흘러가서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에서 차츰 멀어져 가고 있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비를 세워 그들의 의로운 넋을 위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같은 해에 외방리에서 북괴군에 항거하다가 참변을 당한 다음 여러분의 이름도 여기에 함께 새겨 영원히 기념코자 한다. 김자근봉(11월 18일 석고개에서), 이강호, 이강호의 처 송씨(11월 19일), 이대현(11월 23일 이상은 모두 전자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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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온 민족과 지하에 계시는 임들이 함께 염원하는 조국의 통일은 아직 이룩되지 못하였으나 대한민국의 국력은 날로 신장되고 복지사회 건설을 위한 국민들의 일치단결한 노력은 결코 여러 동지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으리니 임들이시여, 부디 고이 잠드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