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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대 결성 및 활동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불법 남침하자, 육군사관학교 1,2기 생도들은 포천, 태릉 일대에서 적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저지하였다. 하지만 6월 28일 오전 북한군이 서울로 진입하자 생도들은 한강 이남으로 철수하여 이후의 지연전에 투입되었다. 이때 생도들 중 13명(1기 10명, 2기 3명)은 한강이남으로 철수하는 대신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활동을 펼치기로 결심하고, 7사단 9연대 소속 7명을 규합하여 암호명이 '호랑이'인 유격대를 결성하였다. 유격대는 1950년 6월 29일부터 약3개월 동안 불암산 인근 지역에서 유격작전을 펼치면서 북한군의 후방을 교란하였다. 불암산 일대의 동굴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던 유격대는 불암사의 윤용문 주지스님과 석천암의 김한구 주시스님, 그리고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유격대는 총 4차례 공격작전을 시도하여 북한군에게 큰 피해를 주었으며, 북한으로 끌려가는 주민 100여 명을 구출하는 등 상당한 전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역사상 유례없이 계급과 군번이 없는 사관생도 신분으로 적 후방에서 싸웠던 유격대원들은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하기 직전에 안타깝게 모두 전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