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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몸을 불살라 스물 두 해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이 폭탄과같은 죽음이 사람들의 억눌린 가슴 가슴을 뒤흔들어 저 숨막히는 분단과 독재의 형틀에 묶여 있던 노동운동의 오랜 침묵을 마침내 깨뜨렸고 굴종과 패배를 모르는 그대 불타는 넋은 청계피복노조를 결성하고 지켜낸 이소선 어머니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이어졌으며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폭압에 맞서 싸우는 모든 사람들의 무한한 용기의 원천이 되었다. 아아, 저 스물 두 해의 아픈 삶을 결단하여 가진 자들의 야만과 횡포에 온 몸으로 부딪혀 간 그의 피어린 발자취가 있었기에 오늘 이 땅에 노예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사람답게 사는 자주 민주 평화의 새 세상을 쟁취하려는 일천만 노동자와 사천만 민중의 우렁찬 해방의 함성이 있나니, 지나는 길손이여, 이 말없는 주검 앞에 눈물을 뿌리지 말라. 다만 기억하고 또 다짐하라. 불길 속에 휩싸이며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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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중 판독이 어려운 부분은 Naver blog '김영환의 블로그'를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