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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딸들에게 희망을 2014년 2호 동네, 마을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참 좋다. 김민지씨 는 면목동에서 태어났지만 결혼과 동시에 강남으로 터전 을 옮겼다. 그리고 다시 이 동네로 돌아왔다. “주소지만 강 남이었어요. 네트워크가 거의 없었지요.” 일 가정 양립을 하던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일을 그만두고 이곳으로 와보 니 여긴 뭔가 할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 면서 일과 병행하기 힘들어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도 닦달하지 않아 도 되고.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의 에너지를 다른데 쏟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알 게 된 곳이 초록상상이었다. 사실은 대학 때부터 여성주의에 관심이 있었고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시작했던 천연화장품도 예전부터 만들어 써왔 다. 여기오니 나의 관심사와 맞는 부분이었고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았다. 이제 4년차, 영양학을 전공했던 터라 먹거리나, 땅에서 나 오는 것들이 그가 가장 잘 아는 분야였다. 건강팀에서는 몸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다. 먹을거리나 환경도 중요하지 만 몸이 건강해야 하고 몸하고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 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교육팀 일도 하고 있다. 특히 청소녀들의 경우, 급격히 변하는 자신들의 몸을 잘 한국여성재단 뉴(NEW) 지원사업 2_ 풀뿌리여성활동가지원사업기획 마을살이가 주는 즐거움 모르기도 하고 몸이 보내오는 신호들을 부정적으로 생각 하기도 해서 몸을 이해하는 워크숍을 계획하게 되었다. 청 소녀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자기 몸을 돌보는 일에 익숙하 지 않은 것 같다고 김민지 팀장는 말한다. 잘 돌보지 못하 는 것이 또 여성들의 처지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에도 부모교육이 있었어요. 오늘의 주제는 아이 들에게 성을 어떤 관점에서 설명을 하는지.. 돌아가면서 얘 기하기도 하고요.” 함께 모인 다양한 연령대 분들과 예쁜 외모는 어떤 건지에 대해서도 나누었다. 이렇게 지역 사람들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김 민지씨는 자신의 일이 아주 마음에 든단다. “일을 그만두 고 나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 왠지 의기소침하고 상 실감과 열등감이 생겼어요.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서 주변 의 친구들과 달리 사회적으로 내가 덜 필요한 인간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우선 이 지역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해줄 수도 있고 또 도 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그 리고 여성리더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으로 자신의 성장을 꿈꾸게 되었다. 특히 청소녀들과 몸을 이용한 워크숍이라 든가 외모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싶어 성교육전문과정 도 준비중이다. 꿈꾸는 활동가가 그리는 마을의 희망, 함 께 그려나갈 모습들이 궁금하다. <초록상상> 건강팀장 김민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