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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국여성재단 신문에서 직접 취재까지 와주었다. 광복절 캠페인을 마치고 카페 회원 분들과 참여자분 들이 모금에 참여하여 130만 원 가량을 부산 유일의 위안부 역사관인 ‘민족과 여성 역 사관’에 전달할 모금을 모았다. 김문숙 관장님은 연신 우리의 손을 잡으시며 ‘정말 고마 워’라고 말씀하셨다. 개인의 바쁨을 핑계로 위안부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 8월 31일에는 ‘슬럿워크’를 펼쳤다. 슬럿워크는 2011년 1월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학에 서 한 경찰관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여성은 슬럿(slut)같은 옷차림을 피 해야한다.”라고 말한 것을 반발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에 동감한 우리는 사회가 말하는 ‘슬럿(slut)과 같은 옷’을 입고 행진했다.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슬럿워크에 참여하기 위 해 탱크탑에 핫팬츠를 입고 지하철을 타고 온 참여자분께 한 할아버지가 경악하며 손가 락질을 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노출을 많이 한 우리 행렬을 보고 소주병을 들고 뛰어오 는 아저씨도 있었고, 남자친구의 옆구리를 찌르며 ‘좋겠네~’라는 농담을 건네는 여자도 있었다. 사건사고가 제일 많았던 슬럿워크였지만 단연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재밌었다. ‘청춘도시락’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 맹학교에서 벌어진 끔 찍한 성폭력사건들에 대한 서명운동을 통해 온라인 5,000명, 오프라인 1,800명의 서명을 받았고 사단법인 평화캠프와 함께 강연을 주최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3월 1일, 삼일절에 는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를 하면서 다시 위안부할머님들을 위한 행진을 펼쳤으며 작년 광복절 캠페인때처럼 부산 위안부역사관의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캠페인을 통해 성범죄가 가해자를 가해자로, 피해자를 피해자로 온전히 바라볼 때 인식이 바로 설 수 있고 피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 했다. 또한 철저히 권력구조에 의해 일어나며 성폭력은 성을 이용한 끔직한 폭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여성들이 얌전하고 조신하게 행동하지 못해서 일어난다는 편견을 탈피하는 것과 피해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엄중한 법의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을 펼쳤다. 홀로 달려오는 것과, 누군가 믿고 지지해주는 것은 많은 것이 다르다. 우리는 세상을 바 꾸기 위해 캠페인을 펼쳤지만 우리가 가장 많은 성장과 가르침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그 리고 그 뒤에는 아낌없이 지원해준 경남여성회의 ‘청춘도시락’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