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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여성재단 풀어준다. 사람들이 정말 갖고 싶은 재능중에 하나일 터. 어릴 때부터 타고난 것일까? “노력을 많이 했지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웃기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 용을 쉽게 전하는 것이 지금은 그의 아주 중요한 재능 이 되었다. 가끔 방송을 보면 컬투와 무척 친한 듯하여 또 한번 진부한 질문을 던진다. 교수님에게 컬투란? 카메라 울렁증이 있기도 하고 한 1년 동안 저에게 방 송을 많이 가르쳐주었죠. 이제는 아무리 사람이 많아 도 떨지 않게 되었어요. 제가 학교말고도 대중강좌를 많이 하는데 좌중을 휘어감는 능력이 생긴 거 같아요. 고맙죠. 실제 컬투는 참 경험이 많은 분들이고 개그맨 들의 훌륭한 멘토인 거 같아요. 후배들도 잘 챙기고.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방송을 해보니까 너무 힘든 분야인거 같아요. 보통 쓸모없이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기생 충 같다고 표현하는데요. 연구하는 입장에서 한 말씀하 신다면? 자신에게 해를 준 적도 없는데 사람들이 기생충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최근 2년 동안 강의를 다니는데 주로 하는 얘기가 ‘기생충은 나쁜 애 들이 아니다. 진짜 주의해야할 것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다. 감기가 독감은 1년에 몇 번을 걸려 고생하는데 아 직도 기생충은 피해를 준적이 없지 않느냐’고 말해요. 잘못된 선입견이 있는 거죠. 단어 자체에서 느껴지는 거부감이 있는 단어임에도 서 민교수가 차근히 설명하는 통에 아주 조금 익숙 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아하! 이게 교수님의 좌중을 휘어감 는 강의로구나를 느끼며…. 그의 <기생충열전>은 사람 들에게 인식이 잘못된 선입견과 주의점을 적은 친대중 적 기생충사전인 셈이다. 평생 기생충 연구를 하셨는데요, 기생충에게 배울 점 이 있다면? 기생충은 사람 몸에 들어가면 아주 조용하게 적응하며 살려고 노력하죠. 인간은 지구라는 곳에서 군림하고 결 과적으로 많은 것을 파괴하지요. 석유나 각종 원료를 구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싸우지 말고 전쟁 등은 안하면 좋겠어요. 기생충은 서로 싸우지 않아요. 인간은 가진 만큼 만족 하지 않고 더 얻으려고 하지요. 기생충은 딱 정해진 만 큼만 취하거든요. 더 바라지 않죠. 이 작은 생물에게서 삶의 철학을 배우는 순간이었다. 그 끝에 한마디 덧붙인다. “기생충은 비만이 없어요.” 그런 서민교수에게도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 요. 그런데 이번엔 저의 남다른 인지도(?)로 많은 사람 들을 참여시켜 보려구요. 저의 블로그에도 100인 기부 릴레이를 소개하고 많은 분들을 참여시켜보겠습니다.” 즐거운 인터뷰 끝에 올해 100인 기부릴레이의 남다른 포부를 들려준 서민교수. 늘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기 생충을 설명해주듯이 그가 들려주는 기부릴레이 이야 기도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