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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독서교육이 초등학생의 독서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 189 <소학>을 필사할 것을 권유하며 다음 시간부터는 필사노트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4 차시에도 <몽구>에 있는 이야기 중 갓끈을 끊어 신하의 잘못을 감춘 장왕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 서 ‘용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연계활동지로 준비한 소년한국일보의 만화 팔방 이를 통해 말만 하고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달 정도 인문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 처음에는 별 흥미를 못 느끼던 친구들도 서서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동참하는 등 참여 의지를 보였고, 필사를 잘하는 친구들의 필사 노트를 걷어서 스티커를 붙여주고 거기에 짧은 격려의 글이나 칭찬의 글을 적어 주었더니 점점 필사에 동참하는 친구들이 늘기 시작했다. 5 차시에는 <소학> 중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 함께 나누고, 연계활동지로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활동지’를 작성해 보면서 나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6 차시에는 <몽구> 중 불 속에 몸을 던진 성질이 급한 주자의 이야기를 함께 읽고 주자처럼 성질이 급해서 화를 당하거나 손해를 본 경험들에 대해서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연계활동지로 아시아투데이에 나온 ‘한국인의 급한 성질 BEST 10'을 함께 읽으면서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시간 을 가졌다 . 7차시에는 <명심보감> 중 ‘친구를 잘 사귀어라’를 함께 읽으면서 친구관계에 민감한 요즘의 아이 들에게 좋은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묻는 질문에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얼굴 아는 사람이야 세상에 가득해도 내 마음 알아줄 이 과연 몇일까?’를 고르는 것을 보고 어리다고만 느꼈던 아이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8 차시 교재였던 <명심보감> 중 ‘착하게 살아라’를 함께 읽으면서 아이들이 베스트 구절로 꼽았던 것은 ‘어느 하루 착한 일을 했다고 복이 오지는 않겠지만 화는 저절로 멀어진다.’였는데 나 역시도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독서 흥미검사를 통해 아이들이 독서를 얼마나 하고 있으며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9차시에는 진정한 가슴 속의 꿈을 이루는 두 애벌레의 이야기를 그린 트리나 폴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영상으로 보면서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이 남들이 많이 하니까 그대로 따라 했던 경험이 있는지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졌고, 나라면 두 애벌레 중 누가 갔던 길을 선택해서 갔을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0차시에는 <안자춘추> 중 제나라 경공 때 명재상이었던 안자의 일화 중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하고 활동지를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0차시 수업은 방학 전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벌써 필사노트가 두 권 째로 넘어간 친구들도 있었다. 11차시에는 <채근담> 중 ‘충고를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를 함께 읽고, 연계활동지 소년조선일보 만화 뚱딴지를 보면서 맴맴 우는 매미 소리에 시끄럽다고 짜증을 내는 여자 친구에게 “매미는 7년간 땅 속에 있다가 땅 위에 와서는 일주일만 살고 간다잖아. 저 정도 울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