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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한국독서교육학회지 제1권 제1호(2013)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 즉, 융의 표현으로 상징이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따라서 그 이상 분명하게, 즉 그 특징을 알 수 있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의 할 수 있는 한의 최상의 정신적 표현"(Jacobi 1999)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상징이 형상(image)과 정동(emotion)의 복합체라는 사실이 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은 사람들에게 의미와 힘을 전달한다. 상징은 그것이 표상하고 있는 의미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힘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융에 의하면 상징의 기능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상징은 그 실재에 참여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기호와 상징은 모두 직접 제시되지 않는 어떤 것을 지칭하는 형식인데, 기호가 그 대상을 단순하게 가리키는데 불과한 것이라면, 상징은 그 대상을 단순하게 가리키는데 그치지 않는다 . 상징은 상징 자체의 감각적 외양을 넘어서 있는 실재를 드러내 고 현존화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언제나 상징이 가리키는 실재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더구나 상징 안에 내포되어 있는 정동적인 요소와 거기에서 분출되는 힘은 그 대상에 직접 참여하여 그 대상과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융은 상징이란 단순하게 어떤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 는 실재라고 주장하였다(C. G. Jung). 둘째, 상징은 리비도1)를 변환시키는 기능을 한다. 현대인들에게는 미신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온 원시인들의 마술이나 연금술사들의 행위는 상징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대상을 원하는 것으로 바꾸려는 것은 바로 그들의 심층적인 원형들의 에너지를 마술이나 연금술이라는 행위를 통해 서 변화시킬 때, 바로 그때 그 에너지가 모여져 있는 어떤 대상이나 돌은 단순한 물리적 대상이나 돌이 아니라 정신적 상(像)들을 드러내주는 상징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상징은 어떤 정신적인 내용이나 사건을 하나의 이미지로 변환시키며, 열등한 형태에 머물러 있던 리비도를 그것보 다 높은 형태로 머무르게 한다. 즉 상징은 무엇이든지 그것을 그것과 다른 어떤 것으로 변형시키는 기능이 있다(김자영 2003). 셋째, 상징은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차원을 연결시키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 즉 상징은 미지(未知) 의 것과 기지(旣知)의 것, 실재계와 상상계,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김성민 2001). 융은 이 기능이 상징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강조하였다. 넷째, 상징은 자율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상징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거나 급조할 수 없거니와 쉽사리 폐기처분하여 없애버릴 수도 없다. 참된 상징은 발명하거나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무 의식과 집단무의식의 마음 밭에서 저절로 싹이 트고 자라고 지속하다가 그 생명력이 진화하여 서서히 사멸한다. 상징은 스스로 나타났다가 어느 정도 생명을 유지하고 난 이후에는 스스로 소멸해 버린다 1) 융에게 있어서 리비도란 심리적 에너지와 동의어로 쓰인다. 어떤 특정한 심리적 힘과는 관련이 없으며, 리비도는 심리과정의 강도이고 그것의 심리적 가치이다. 이 심리적 가치는 그것의 결정짓는 힘 속에 내포되어 있으며, 명백한 심리적 효과 속에서 스스로를 표현한다(Psychological Types, C. W. 6., par.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