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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의 분석심리학적 해석을 통한 독서치료적 요인 분석 ∙ 15 4.2 세이브 미의 분석심리학적 상징과 치료적 요인 이 작품의 주제는 ‘모성’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모성’에 담겨 있는 분석심리학적 상징과 치료적 요인을 분석해 보았다. 4.3 세이브 미의 분석심리학적 해석: 모성성의 딜레마와 치료적 힘 인간은 모두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모든 남녀가 공유하는 한 가지 통일되고 부정할 수 없는 순수한 경험이 있다면, 우리가 어머니의 자궁 내에서 보낸 몇 달 동안의 기간에 생긴 것이다. 우리는 평생 이 경험의 자취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죽을 때까지도 어머니로부터 완전하게 분리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성’을 좋은 것, 아름다운 것, 꼭 그래야 하는 당위성만 인정할 뿐 그것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서는 경험 이상의 무엇을 알려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이해할만한 자료 또한 충분치 않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모성’이나 ‘어머니’는 거의 비판적 논쟁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뿐만 아니라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처럼 어머니는 결코 침범할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이러한 모성성의 신화는 대개 ‘모성주의’에 기반 한 것이다. 즉 여성은 어머니가 되어야만 생물학적 우위를 지닌다거나, 어머니인 여성만이 자기 육체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들이 그것이다 . 이처럼 전능한 어머니에 대한 믿음은 한편으로는 어머니를 비난하는 경향을, 다른 한편으로는 완벽한 어머니에 대한 환상을 낳는다. 이 같은 태도는 어머니를 젠더의 범주 밖에 위치시킴으로써 서사 속에서 어머니의 경험과 성(sexuality)을 탈각시킨다. 게다가 어머니는 가정의 천사로 , 혹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수호자로서 규정되어 왔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싶은 여성에게 어머니라는 존재, 그리고 ‘어머니 되기’의 과정은 떨쳐버려야 할 굴레로 간주되었다(김경희 2005). 이런 딜레마는 현대 사회에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즉, 가정을 이루었기에 자연스럽게 엄마가 되기 도 하고, 엄마가 되고 싶어서 가정을 이루기도 했지만, 출산과 동시에 찾아오는 양육에 대한 부담은 지극히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산후 우울증, 육아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맞벌이를 하게 되면서부 터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전념하지 못하게 만든다 . 결국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다. 2007년도 케이블 위성 TV Q채널에서 방송되었던 다큐멘터리 ‘모성애’ 는, 국내 최초로 ‘모성애’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을 과학적 접근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이 방송에 따르면 출산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모성애를 유발시키고 그 양에 따라 모성의 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그린버스 박사팀은 FOBS라는 모성애를 담당 하는 유전자가 따로 존재한다는 주장을, 이어서 리치먼드대학교의 킨슬리 박사팀은 옥시토신이 엄마 들의 공포를 사라지게 함은 물론 , 공간지각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했다. 어머니는 ‘모성적’ 여성이기도 하지만 모성적 ‘여성’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흔히 여성의 성욕은 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