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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 Sunday’의 매력은, 연주를 듣고 자살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 라, 오랫동안 한결 같은 사랑을 받은 만큼 아름다운 곡이기 때문일 것이라 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역사적으로 곡으로 인해 삶을 마감한 영혼들을 부 정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웠기에 그들 또한 보이지 않는 마력에 빠져들었던 것 은 아닐까. 굳이 세월을 초월해 오늘날에 이르러 우리 또한 쉽게 감정을 남 용할 필요는 없겠지만,‘Gloomy Sunday’가 들려주는 감성의 향연에 흠뻑 취해보는 겨울밤은 분명 멋진 추억으로 남을지 모른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랑과 세월마저도 초월한 음악뿐이다. 그 음악은 바로 ‘Gloom y Sunday’이다. 사랑이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또한 위험한 독을 품고 있는 감정이다 . 살아가면서 단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 이 없으니... 비극은 이미 시작된 것 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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