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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대학에서‘국민국가를 넘어선 시민화: 세 계화와 정의’(Citizenship beyond Nation-State: Globalization & Global Justice)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한 학생이 서방세계가 북한에 대하여 정의롭지 못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였다. 인도는 영 국에서 독립된 후 오랫동안 소비에트 연방과 친하게 지냈고 30~40년전 까지만 해도 인도 국민들이‘코리 아’하면 당연히 북한을 떠올리는 그런 나라였다. 지 금도 노년층의 사람들은 북한이 정의롭고 한국은 그 저 미국의 속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학 생이 던진 질문을 요약하면 이런 것들이다. ‘북한이 미국이나 일본 제국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 하기 위해서 핵,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정당방위 아 닌가?’‘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하게 봉쇄되어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고 있지 못한 데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불공평한 것이 아닌 가?’‘한국은 주권국가인데 왜 다른 나라 군대가 아직 도 한국 땅에 주둔하고 있는가?’등이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필자가 나름대로 답변을 해주 었지만, 뭔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객관성을 가지고 한 국의 입장을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봉쇄되어 있는 것은 북한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북한 스스로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외부세계에 대하여 국가를 폐쇄하고 국민들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국주 의의 관점에 대해서 막스-레닌주의자들이 추정했던 것처럼 시장경제 자본주의가 제국주의의 행로를 걷 기 보다는 오히려 공산주의 국가들이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몰입되어 그 목표를 상실하고 있는 현실을 설 명해 주었다. 이념논쟁이라고 하는 것은 가치의 문제 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설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 지만, 필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설명을 하였다. 주한미군의 주둔에 관해서도 그것이 한국전쟁의 불 가피한 소산이며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 화와 특히 한국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었던 아주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인류는 두 개의 큰 실험에 돌입하였다. 하나는 아담 스미스로부터 시작된 자유 주의, 시장경제의 확산이고 다른 하나는 막스로부터 시작된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였다. 두 개의 실 험 모두가 이미 국가나 국민의 차원을 넘어서는 시도 였다. 그리고 지난 20여년에 일어난 인터넷, 통신혁 명은 지구촌을 하나의 작은 공동체로 묶어 놓았다. 충 청도 사투리로‘마실 간다.’는 말이 있다. ‘앞 동네로 놀러 간다.’는 말이다. 필자의 경우 이제 인도나 중국, 유럽에 가는 것이 옛날 시골에서 살 때 앞 동네로‘마 8 군사세계·2013·05 KOREA DEFENSE REVIEW 발행인의 메시지 김진욱(본지 발행인) kimjinwoog@gmail.com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국제적 객관성이나 글로벌 쟈스티스(Global justice)의 관 점에서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 놓고 남북관계를 다시 시작해 보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준다는 생각이 아니라 서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과 받고 싶은 것을 테이블 위에 다 내놓고 서로 상생(win-win-happy)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북한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 가? 5월본문합본 2013.5.8 8:44 AM 페이지8 G4-3 JPC_IN 2400DPI 175LPI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