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page


125page

오천년 민족사가 그 숨결을 거둔 경술의 국치는 기미년에 이르러 생명의 결정체인 독립의 함성으로 나타나니 이 땅 하동의 옛 터전 고전에서도 민족자존과 독립의 지고한 뜻이 염염한 정기로 다시 솟아 천지를 진동하고 억눌림 속에 가슴을 편 고을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도도한 항일의 물결이 되어 태극의 깃발을 가슴에 안았다. 하나로 뭉친 그 날의 뜻은 민족자존의 체험적 자각의 발현이요 자주 자립의 정신은 세계사적 역활 기여에 대한 자신으로 민족 통서의 정권을 영유하는 의지였으며 잃어버렸던 흙을 다시 부등켜 안고 떨쳐 일어난 배달의 혼이었다. 이제 그 숭고한 성모를 어찌 우리 잊을 수 있으며 더구나 신명을 바치신 거룩한 그 길을 우리의 오늘과 내일의 길잡이로 미래의 선진조국을 열며 자손만대의 영광을 이루는 바탕을 삼고자 여기 우리 고장 하동의 3.1독립만세의 진원지에 정성을 합쳐 천추의 빛이 되는 비를 세운다. 서기 1985년 12월 30일 고전면민 만세운동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