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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座首 義擧碑(오좌수 의거비) 거룩하도다. 대정현 하모리 태생 다섯 장정들! 이만송(李晩松), 이흥복(李興福), 정종무(鄭宗武), 김성만(金成萬), 성일(成鎰) 형제 등. 일본 제국주의는 조선과의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江華島條約)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침략을 일삼아오던 중, 1887년 봄(고종 24년) 일본 잠수기선 14척이 가파도 주변에서 어획물을 침탈하면서 식수는 이곳 신령물을 이용하였다. 가파도에 천막을 치고 전복을 침탈하던 왜선(倭船) 6척의 선원들은 1887년 8월 13일 모슬포에 상륙하여 민가의 돼지, 닭 등 가축을 약탈하고 신령물 샘터에서 물 긷는 지역 아녀자를 능욕하려 들자 이 처사에 격분한 이만송, 이흥복, 정종무, 김성만, 성일 형제가 주동이 되어 청년들을 이끌고 격투를 벌였는데, 그들의 환도에 이만송은 참수(斬首)를 당했고, 김성일은 손이 절단되는 등, 칼로 무장된 그들을 몽둥이로 응징하려 함은 불가항력이었다. 그 후, 이 사건은 조정(朝廷)에 알려지며 맞서 싸웠던 다섯 사람에게는 이들의 용기를 포상하여 각기 좌수(座首)의 벼슬을 하사하였고, 함께 싸웠던 이름 모르는 하인에게는 벼슬 대신 하사금 30냥을 내려주었다. 120여년 전 관군(官軍)도 나서지 못했던 역할을 약소국의 백성으로서 목숨을 걸고 실행했던 거룩한 행동을 후세에 영원히 기리고저 모슬포청년회의소 이름으로 이 비(碑)를 세웁니다. 광복64주년 모슬포청년회의소 창립35주년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