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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 어록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요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하려고 살 것이다. 독립이 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칠십평생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자주독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보다가 죽는 일이다. 나는 일찍 우리 독립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였거니와 그것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나는 그 나라에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왜 그런고 하면 독립한 제 나라의 빈천이 남의 밑에 사는 부귀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옛날 일본에 갔던 박제상이 내 차라리 계립의 개돼지가 될 지언정 왜 왕의 신하로 부귀를 누리지 않겠다한 것이 그의 진정이었던 것을 나는 안다. 제상은 왜왕이 높은 벼슬과 많은 재물을 준다는 것을 물리치고 달게 죽임을 받았으니 그것은 차라리 내 나라의 귀신이 되리라 함에서였다. 백범일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