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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한말의 정국이 혼미하여 임오군란이 일어난뒤 일제의 침략이 날로 거세어 갈무렵에 선생은 1883년 3월 19일 전남 장흥군 천관사하 당동에서 출생하였다. 선생의 휘는 석규요 자는 여장이며 호는 덕암이다. 멀리 신라 회주군의 후예로써 자람에 기우가 청수하고 예능이 숙달하여 학문에 자진근공하고 어른들의 교지를 번거로이 하지 않았다. 스승을 찾아 서사를 몇 차례 옮겼으나 당시 서구의 사조와 학문이 노도와 같이 밀려와도 선생은 전통의 수호로 추호의 오염됨이 없이 나아가다가 19세에 성리대전을 읽고 다음해에 다시 중용을 읽어 우주와 세속의 유전한 원리를 고구하였다. 그러나 일제의 독아가 날로 노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