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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경 선생을 만난 외솔 경성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동향 선배의 권유로 1910년 봄에 국어강습소에 입학하였다. 국어강습소는 순수 민족단체인 국어연구학회(오늘날 한글학회)에서 설립·운영하는 일요학교였고, 강사는 최고의 한국어 학자 주시경 선생이었다. 외솔은 그 때에 처음으로 우리말의 소리·낱말·문장에 관하여 배웠고, 한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국어강습소가 조선어강습원으로 확대 개편되자 다시 입학하여 주시경 선생의 가르침을 2년 동안 더 받고 1913년 3월에 고등과를 제1회로 졸업하였다. 경성고등보통학교에서 일본인 교사로부터 배우는 것보다 일요일마다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받는 가르침을 더 소중하게 여겼으며, 조선어강습원의 졸업 성적도 100점 만점에 99.5점이었다. 외솔은 주시경 선생의 학문만이 아니라 사상과 생활 태도도 물려받았다. "한국어는 곧 한민족의 혼"이라는 민족주의 언어관을 이어받았으며, 이상실현을 위한 끊임없는 실천력,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까지 본받았다. 주시경 선생은 평생 외솔의 등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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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성고등보통학교 졸업증서 2. 경성고등보통학교 (오늘날 경기고등학교) 5학년때의 졸업사진 3. 〈한글모죽보기〉에 실려있는 졸업생 회원명부 맨 앞에 외솔의 이름 4. 1930년 8월9일 YMCA회관에서 열린 한글강습회를 마치고 나서 정장차림의 청년 외솔 (둘째줄 중앙) 5. 주시경 선생 묘비제막식에서 (묘비 왼쪽에 외솔 모습 1960년) 6. 주시경 선생 묘비제막식에서 (왼쪽 두번째 외솔 196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