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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문 주초 이 부재는 모화관(慕華館)의 정문인 영은문의 기둥을 받쳤던 초석이다. 명나라 사신을 영접하기 위해 1407년(태종 7)에 서대문 밖 지금 위치에 모화루(慕華樓)를 짓고, 1430년(세종 12)에는 모화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홍살문을 세웠다. 이후 1536년(중종 31)에 격이 낮은 홍살문을 없애고 청기와를 덮은 영조문을 만들었으며 3년 뒤 이름을 영은문이라 고쳤다. 철거되기 전 영은문의 사진을 보면, 현재의 초석 위에 원기둥을 세우고 다포로 공포를 짜 올린 뒤 우진각 지붕을 덮은 모습이였다. 독립협회를 설립한 서재필은 사대외교의 상징인 영은문을 철거하고 독립문을 지을 것을 주장하였다. 그의 의견에 따라 1896년(건양 1)에 모화관을 수리하여 독립관으로 하고, 영은문을 없앤 터에 독립문을 세웠다. 독립문 앞쪽에 있던 초석은 1934년 약간 남쪽으로 옮겼다가 1979년 성산대로를 만들면서 독립문과 함께 지금 위치에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