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悟道頌(오도송) 男兒到處是故鄕(남아도처시고향) 남이란 어디메나 고향인 것을 幾人長在客愁中(기인장재객수중) 그 몇사람 나그네 근심 잦단 말을 일런는가. 一聲喝破三千界(일성갈파삼천계) 한마디 큰소리 질러 삼천 대천 세계 뒤흔드니 雪裡桃花片片紅(설리도화편편홍) 눈 속에 복사꽃 붉게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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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글씨를 서각한 것이다. 만해 한용운은 39세가 되는 1917년 12월 3일 늦은 밤 백담사의 암자인 오세암에서 진리를 깨치고 「오도송悟道頌」을 지었다. 고향은 만해 자신의 육신의 고향이라기보다는 나라 잃은 민족의 고향이다. 그리고 대장부 갈 길을 뚜렷이 확인하였고, 펄펄 날리는 흰 눈은 일제의 무단정치의 표현이요, 붉은 복숭아꽃은 나라 사랑의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일편단심이다. 민족 중생과 더불어 고뇌하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자는 만해 한용운의 서원이자 민족의 서원이었다. (전보삼, 「화엄華嚴의 관점觀點으로 본 만해사상萬海思想 연구硏究」, 박사학위 논문,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