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page


421page

심우장에서의 문학활동 한용운의 문학작품하면 흔히 『님의 침묵』을 떠올릴 것이다. 한용운의 시가 많이 알려져 있으나, 소설을 집필하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용운은 이전에 시나 수필, 논설 등을 집필했던 것과 달리 심우장에 거주하며 「흑풍(黑風)」,「후회(後悔)」,「박명(薄命)」 등의 소설을 연재하였다. 한용운이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며 점점 감시가 심해져, 대중의 계몽을 통해 독립투쟁과 민족의식 고취를 간접적으로 일으키려 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의 첫 장편소설 「흑풍」의 '저자의 말'에서 한용운은 소설을 쓰는 이유를 “평소부터 여러분께 대하여 한번 알리었으며 하던 그것을 알리”려는 마음에서 연재를 하게 되었으니, “많은 결점과 단처를 모두 다 눌러 보시고 글 속의 숨은 나의 마음까지를 읽어주신다면 그 이상의 다행이 없겠다.”고 밝혀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