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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중 가옥 - 박경중 가옥(문화재자료 제153호) 조선 시대 나주읍성 남고문 안 동네였던 '남내동'에는 전통 기와집 한 채가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처음 집터를 잡은 이는 현재 살고 있는 박경중 씨의 6대조 박승희 씨다. 그가 고종 21년(1884)에 초가집을 짓고 아들인 박성호 씨 대까지 살았으며, 가옥은 지금까지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밀양 박씨 나주 종가이자, 구석구석에서 전통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는 박경중 가옥에서 넓은 대청마루는 집안 살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시렁 위에 가지런히 정돈된 목기(木器)들에서 제사를 중히 여기던 종가의 정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쌀이 열 가마반이나 들어갔다는, 웬만한 어린아이 키보다 더 큰 뒤주와 쌀을 꺼낼 때 딛고 올라서는 용도로 사용한 발 받침대에서 "나주 땅 절반은 밀양 박씨 종가의 것"이라던 말을 떠올려 본다. 장롱들은 조선 시대 유명했던 나주 목물로, 고을 내에서 이름을 날렸던 박소목방과 이소목방의 장인들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기와집 뒤편에는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초가삼간 한 채와 장독대가 있어 고택의 운치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