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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 유구한 역사에 빛나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침략을 받어 국권을 상실한지 어언 10여년 그 비통하고 억울함이야 어찌 필설로 다하리오. 설상에 가상으로 일제의 학정은 날로 심하여가니 은인자중함에도 한이 있으리. 급기야 민족의 분노는 터지고 말았도다. 이것이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이라 내 고장 정안에서도 이에 호응하여 궐기하니 그 수 800여명이라. 만세 소리 하늘에 닿고 땅을 울렸으니 어찌 장하다 아니하리오. 그러나 어찌하랴. 힘이 미치지 못하는데야. 일제의 총검 앞에 이병림 의사는 흉탄에 쓸어지고 이기한 이동엽 전정길 정재철 문백룡 장기현 정화순 노기현 김정쇠 지기찬 최범성 김오룡 윤원식 이돈석 이월용 강억쇠 이명보 김삼룡 이선봉 황타관 홍점산 유길도 최태식 이완용 원강희 등 25 의사가 일군에 체포되여 옥고를 치르시고 이병덕 의사는 일군의 총검을 피하시여 원산 회령 등지로 26년간이나 피신 생활을 하였다. 이에 그 분들의 거룩하신 뜻을 기리며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이 비를 세우노라. 완산후인 이덕묵 근찬 석송국민학교장 구단위 노인회원 일동 갑자년 음 3월 1일 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