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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창간호·2012년 봄 두고 봅시다. 「고」자는 토 바침입니다. 말하자면 「먹고」「입고」「자고」라는 말에「고」자는 토입니 다. 그러나「좋」자의 토는「고」가 못되고「코」가 됨은「ㅋ」음이「ㅎ+ㄱ」음을 가진 때문이외다. 또 한「좋다」라는 말을 두고 봅시다. 우리가 흔히 쓰 기를「조타」라고 쓰나「타」가「조」의 토가 아니고 즉「다」가 토입니다. 예를 들자면「간다」「온다」 「잔다」라와 기타 우리말의「다」가 보통 토인즉 「좋」자의 토도「타」가 아니 될 것이고「다」가 토가 될 것이올시다. 그런고로「ㅌ」음이 ㅎ+ㄷ과 상통 한 것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고, 「좋다」라는「좋」 자의 받침은「ㅎ」가 됨이 분명합니다. 예를 들자면 많으나 시간문제로 그만 둡니다.(이극로박사의국문강 연문, 『신한민보』, 1928, 8, 30.) 위의 글은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학술 단체인 조선어 학회를이끌어간이극로박사가1928년8월26일샌프 란시스코에서 우리 동포들 앞에서 연설한 강연문으로 현대 맞춤법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미주 지역 한인 단 체인 대한인 국민회가 발행한『신한민보』에 게재되어 있다. 당시『신한민보『는 외래어의 유성음과 된소리를 ‘ㅅ’합용 병서‘ㅺ, ㅽ’등으로 적지 않고‘ㅅ벌린’ (‘Berlin’의 뜻), ‘ㅅ가지’(‘까지’의 뜻), ‘ㅅ바진 것’(‘빠 진 것’ 의 뜻) 과 같이‘ㅅ’ 을 자음 앞에 따로 식자한 것 이 있음을 지적해 둔다. 아울러 이해를 돕기 위해 주를 달았다. 강연에서 이 박사는‘모국어의 유지를 통해 민족과 민족성을 보존하자’는 주장하였다. 그 실현방법으로 ‘첫째, 국어사전을 편찬하자. 둘째, 우리글을 국한문으 로섞어쓰지말고, 국문으로만쓰자. 셋째, 우리글을가 로로 쓰자.’고 제시하였다. 이극로의 국어 인식을 드러 낸자료이다. 독일에서학업을마친이극로는1928년미국에들러 동포들앞에서‘한글’을 주제로 강연을하였다. 6월 24 일 미국 뉴욕 강연에서“국어방면에서 일을 하리라” (「리극로박사의국어강연」, 『신한민보』, 1928, 7, 5.)라 고 포부를 밝혔다. 10월 1일 하와이 강연에서 자신은 귀국하여“독립운동에 전심전력하겠다.”(「리극로박사 하와이에서 귀국」, 『신한민보』, 1928, 10, 11.)는 심경 을 드러내었다. 이와 같이 그는 1928년 해외시절에 언 어독립운동에 대한 결의를 가졌다. 1929년 1월 부산에 도착한 뒤, 그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이 터질 때까 지언어독립운동인한글운동을전개하였던것이다. (박용규 이극로연구소 소장, 한국근대사 전공, 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