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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 조명희 문학비 경이(驚異) 어머니 좀 들어 주서요 저 황혼의 이야기를 숲 사이에 어둠이 엿보아 들고 개천 물소리는 더 한층 가늘어졌나이다 나무 나무들도 다 기도를 드릴 때입니다 어머니 좀 들어주서요 손잡고 귀 기울여 주서요 저 담 아래 밤나무에 아람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뚝하고 땅으로 떨어집니다. 우주가 새 아들 낳았다고 기별합니다 등불을 켜 가지고 오서요 새 손님 맞으러 공손히 걸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