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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날 자랑스러운 민족적 의거였다. 당시 이 고장은 일찌기 천도교에 입도 개화운동에 앞장서셨던 호암 이준용 선생과 수암 한용섭 선생이 많은 사람의 선봉에 서서 일제에 항거하며 자주 독립운동을 펼치셨던 곳이다. 호암 이준용 선생은 본가에 의병대장소를 설치하시고 의병들에게 숙식 의류 등을 제공하셨고 전답 2만 여평을 팔아 독립운동자금으로 헌납하셨으며 기미년 3월 28일에는 윤도순 박순교 허기준 허현 선생 등과 함께 춘천읍 장터에서 독립만세를 크게 외치며 이를 주도하다 왜경에 체포되어 옥고를 당하면서도 독립은 갈구하는 옥중시를 지어 온겨레의 가슴 속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셨다. 또한 수암 한용섭 선생도 홍천읍 결운리 등 여러 곳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선도했으며 그후 방동리에 정착하여 배일사상을 고취시켜 오셨다. 애석하게도 조국독립을 보지 못하시고 광복의 초석이 되신 이 두 분의 크신 얼을 후세에 기리고자 향리 주민들의 뜻을 모아 1975년 천도교 춘천교구에서 주관하여 이곳에 화강석으로 비를 세워 애국정신을 기려 오던 중 세월이 흐름에 노후 마모되어 다시 많은 분들의 여망에 따라 광복회 협조를 받아 춘성군이 여기 주변을 정화하고 이 기념비를 세운다. 1990년 11월 일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이길종 제작, 강원대학교 교수 황재국 서, 춘성군수 안구순 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