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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산청 독립의 불길이 솟구치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을 펼쳤던 남명 조식 선생의 꼿꼿한 선비혼이 살아 있는 산청은 우국충정의 전통을 물려받아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불길이 거세게 타올랐던 고장이다. 기우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일어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의병들의 정신은 지리산의 웅혼한 기상처럼 산청을 감싸고 있다. 특히 산청은 파리장서 운동의 출발지였다. 전국 유림의 뜻을 하나로 모아 독립운동의 힘으로 결집시킨 면우 곽종석 선생의 출생지로서 유림 독립 운동의 중심이었다. 3·1운동은 산청과 신동, 단성에서 대규모로 일어났다. 오명진 투사는 민영길, 신영희, 오원탁, 최오룡, 신몽상 선생과 함께 산청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3천여 명의 군중이 운집해 산청 지역 최대 규모였던 신동과 단성의 3·1운동은 김영숙, 윤병모, 정태륜, 김상호, 권숙린, 김선림, 김상문 선생 등이 주도하였다. 3·1운동 이후 상하이에 수립된 임시정부의 의정원으로 활약한 윤현진, 김갑, 유경환, 이근한 선생도 대표적인 산청 출신의 독립투사이다. 산청청년회, 불교청년회, 단성청년회 등은 야학을 열어 문맹퇴치에 힘썼고 강연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해 계몽활동에도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