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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공 민영환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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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나라와 민족의 치욕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경쟁 속에서 멸망하리라. 삶을 원하는 자 반드시 죽고, 죽기를 기약하는 자 살아갈 수 있으니 이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다. 나 영환은 죽음으로써 황은을 갚고 2천만 동포에게 사과하노라. 영환은 죽어도 황천에서 동포들을 돕고자 하니 우리 동포 형제들이여 천만배 분려하여 뜻을 굳게 갖고 학문에 힘쓰며 합심 협력하여 우리의 자주독립을 회복한다면 나는 지하에서 기꺼이 웃으리라. 오호라! 조금도 실망하지 말지어다. 우리 대한제국 동포에게 마지막으로 고별하노라. 1905년 11월 4일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의 유서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