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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품은 뜻 - 김지섭 萬里飄然一粟身(만리표연일속신) 표연히 이한 몸이 천리길 떠나갈 때 舟中皆敵有誰親(주중개적유수친) 배 안엔 모두 원수이기에 벗 할이 뉘 있는가 埼嶇世路難於蜀(기구세로난어촉) 기구한 나라 앞길 촉도보다 험난하고 忍憤輿情甚矣秦(인분여정심의진) 분통한 겨레 마음 진 나란들 더할소냐 今日潛踪浮海客(금일잠종부해객) 오늘날 몸 숨기고 바다 건너는 사람은 昔年嘗膽臥薪人(석년상담와신인) 그 몇 해를 참으면서 와신상담 하였던가 此行已決平生志(차행이결평생지) 이미 정한 이 걸음은 평생의 뜻이기에 不向關門更問津(불향관문갱문진) 다시는 고국을 향해 돌아갈 길 묻지 않으리 추강 김지섭 의사께서 1923년 12월 상해에서 동경으로 건너가며 석탄 화물선 안에서 장도의 심정을 읊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