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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동학군 격문 우리가 의를 들어 여기에 이르렀음은 그 본의가 결코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창생을 도탄 중에서 건지고 국가를 반석 위에다 두자 함이다. 안으로는 탐관오리를 몰아내고 밖으로는 횡포한 강적의 무리를 구축하자 함이라. 양반과 부호의 앞에 고통을 받는 민중들과 방백과 수령 밑에서 굴욕을 받는 소리(小吏)들은 우리와 같이 원한이 깊은 자다.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 만일 기회를 잃으면 후회하여도 미치지 못하리라. 1894년 호남창의대장소 백산(白山)에서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