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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비록 쇠약해도 이천만인구가 한마음으로 분하게 여기고 의기(義氣)를 내어 죽게된 곳에서 삶을 구하고 망해가는 때에 보존을 도모한다면 우리의 약함이 어찌 걱정되여 저놈들의 강포(强暴)함이 어찌 두려우랴. 비록 기운이 다하고 힘이 빠져서 약함이 강적을 당해내지 못하더라도 손이 묶여서 죽고 머리를 움추려서 망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을 것이다. 일인(日人)들의 탐욕스럽고 난폭한 행동을 어찌 백(百)에 한둘로 거론(擧論)하리오마는 그중에서 다음과 같이 가려 적어서 13도 동포에게 통고하오니 여러분은 목전(目前) 하루만의 편안함을 의분(義憤)을 내어서 우리 종사(宗社)를 공고히 하고 우리 생민(生民)을 보호하여 천하 만방에 수치를 면하게 하라.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일본을 규탄한 격문의 일절. 대한제국 의병대장 왕산 허위(許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