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page


71page

고종의 내시(內侍)로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이에 항의하여 사임하고 경기도 파주 교하면에 은거했다. 1910년(융희 4년, 庚戌) 8월, 한일병탄에 분개하여 순국할 뜻을 적은 글을 품안에 간직하고 숙부인 홍지사(洪知事)를 찾아가 결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품안에 간직했던 글을 노상에 펼쳐놓고 "내시와 외관(外官)이 귀함과 천함이 비록 다르기는 하나 역시 임금의 은혜를 받아 이미 수십 년을 살아 왔으며 이제 임금이 하정(下庭)하였는 데 내 어찌 따뜻한 방에서 죽을 수 있겠는가!"하며 할복하여 순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