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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 발어젠다(DDA) 무역협상이 이해 당사국 간의 입장차로 결렬되자 전 남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상당 한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 수출 확 대 등에 초점을 맞춰 협상 타결을 적극 시도한 반면, 농업 분야의 경 우 농산물 수입 관세 인하 및 철폐 를 골자로 하고 있어 원안대로 통과 될 경우 농도(農道) 전남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4면 실제로 DDA협상 농업 분야 잠 정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고관세 부 과 품목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감 축률을 적용토록 하는 것이었다. 박성원 기자 swpark@j nilbo.com 제5993호 2008년 7월 31일 목요일 단 기 434 1년 (음력 6월 29일) 진 도 릫 갈 매 기 섬 비 극 릮 6 0 년 만 에 규 명 되 나 한국전쟁 당시 해남보도연맹 원 300명 이상 학살 진도 갈매기섬에서 집 단 학살된 희생자 유골 중 지상에 노출된 일부를 수습해 관에 안치, 향후 합동 무덤 조성 등에 대비해 임시로 마련한 초분. 진도군 제공 진실화해위, 9월 유해발굴 개시 진도군 의신면 수품항에서 쾌속선으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무인도 룏갈매기섬(갈명도)룑. 크기가 각기 다른 3개의 섬이 잇닿아 있어 멀리서보면 마 치 갈매기나 날개를 펴고 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서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가끔 낚싯배만 찾을 뿐 한가롭던 갈매기섬이 민 간인 집단 학살이라는 비극의 현장으로 전락한 것 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당시 이승만 정권의 지시를 받은 경찰이 해남 출 신 보도연맹원들을 대거 연행, 구금해오다 북한군 이 진격해오자 부산으로 퇴각하면서 길목에 있는 갈매기섬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당시 희생자 수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지 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 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해남군 유족회는 3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해남 군 산이면을 중심으로 북평, 화산, 송지, 삼산면 등지에서 소집된 보도연맹원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갈매기섬의 민간인 학살이 세상에 알려 진 것은 사건 발생 한참 뒤의 일이었다. 경찰이 해 남이 아닌 진도의 외딴 섬을 학살 장소로 택한 데 다 이곳이 사람의 왕래가 없는 무인도였기 때문이 다. 더욱이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절 공권력의 상징 인 경찰에 의해 벌어진 학살사건을 파헤친다는 것 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숨진 가족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오랜 세월 가슴에 한을 품고 지내올 수밖 에 없었다. 해남군 유족회 관계자는 룕당시 경찰에 끌려간 채 소식이 끊긴 가족의 생사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던 유족들은 2002년 갈매기섬에서 신원을 알 수 없 는 다량의 유골이 발견된 뒤 소문으로만 떠돌던 참 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룖며 룕그러나 경찰은 희생자 명단 등 관련 기록 열람을 거부하는 등 유족들의 진실규명 작업을 방해했다룖고 말했다. 6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역사의 뒤안길에 묻힐 뻔한 갈매기섬 사건의 진실이 햇빛을 보게 됐 다. 진실굛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 병욱굛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9월부터 진도 갈매 기섬에 대한 유해발굴작업을 시작한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발굴 작업을 통해 정확한 희 생자 규모를 밝혀내는 한편 DNA검사로 신원 파 악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해발굴단은 30일 진도 갈매기섬 을 찾아 현지답사를 진행 하는 등 발빠른 움 직임을 보이고 있 다. 진실화해위원 회 관계자는 룕유 해 발굴작업은 갈 매기섬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증거 수집 차원에서 이 뤄진다룖며 룕현지에서 이미 상당수의 유골이 발견 된만큼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룖고 밝혔 다. 갈매기섬 진상규명 작업에 주력해온 향토사학자 박문규(74)씨는 룕이번 유해 발굴을 통해 억울하게 희생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아픔 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룖며 룕앞으로 희생 자 신원 확인은 물론 집단학살의 전개과정, 갈매기 섬까지의 이동경로, 학살일시 등 정확한 사건의 실 체가 밝혀져야 한다룖고 강조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j nilbo.com 보도연맹사건 = 좌익 운동을 하다 전향한 사람들로 1949년 전국적으로 조직된 반 공단체로 정식 명칭은 룏국민보도연맹룑이다. 강제적으로 가입이 이뤄졌으며 지역별 할당제가 있어 사상범이 아닌 경우에도 등록되는 경우가 많 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정부와 경찰은 이들이 북 한군과 내통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해남을 비롯 한 전국 각지에서 무차별적인 학살을 단행했다. DDA협상 결렬 일단 안도 영산강 살리기 퍼포먼스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공동으로 영산강대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탐사 나흘째인 30일 , 탐사대가 광주천 하류에서 룏영산강이 살아야 광주굛전남이 산다룑 라는 현수막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신종천 기자 photo@j nilbo.com 2면에 계속 치솟는 원 자 재 값에 부도 공포 전 직원 하 계휴가 앞당겨 실시 ■ 광주 평동공단 중소업체 릫여름나기 현장릮 가 보니 룕 공 장 가 동 중 단 이 차 라 리 낫 다룖 룕바늘 방석에 앉은 것처럼 하루 하루가 불안합 니다. 급등한 원자재값은 이제 더는 감당하기 어 려운 상황인데다, 직원들 월급날까지 코앞에 닥 쳐 조마조마합니다.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 록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말도 듣지만, 당장 회사가 부도날 판국에 내성을 길러봤자 무슨 소 용이 있겠습니까.룖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에서 자동차 기계 부품업 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요즘 부도 공포와 싸 우고 있다. 물론 30여명의 직원들도 이런 공포를 함께 하고 있다. 공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는 기현상으로 이제는 아예 공장 가동을 절반 이상 포기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씨는 최근 직원들에게 올 해 휴가 일정을 앞당겨 통보했다. 8월 둘째주 4 일 동안 모든 직원이 한꺼번에 휴가를 가도록 했 다. 가동을 중단, 생산비만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다. 룕얼마 전 직원들에게 상여금 없는 휴가를 통보 했습니다. 더이상 물량을 납품해봤자 이익을 남 기기 어렵기 때문에 휴가 기간만이라도 공장가동 을 완전 중단해야 할 것 같아서죠.룖 A씨는 요즘 회의를 자주 소집한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로 머 리를 맞대 보아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 다. 더욱이 최근 룏대기업들이 협력업체 수를 줄이 려 한다룑는 소문까지 돌면서 이미 직원들의 사기 는 꺾일대로 꺾였다. 한 직원은 룕회사가 내일 당장 문을 닫을 지 모 르는 상황이다. 중소업체 사이에서는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고 이대로 가다가는 업체들 이 대부분 망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마 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휴가를 떠나는 심정 이 무겁기만 하다룖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금 결제일은 그야말로 공포에 떠는 날이다. 대출 이자에 이자가 꼬리를 물어, 원금은 커녕 이자마저도 연체다. A씨는 룕아직까지 임금체불 은 없지만 한 두달의 임금 지불 여력밖에 없다룖 며 룕은행권에서 신용불량이 되면 회사 운영도 끝 나게 될 것룖이라고 걱정했다. 극도의 자금난은 이 업체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화와 고유가, 고 원자재값으로 경영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지 역 중소업체들 사이에서 부도위기가 확산되고 있 다. 또 다른 중소제조업체 관계자는 룕공장을 계속 가동해 납품을 하더라도 경기 침체로 대금이 회 수되지 않고 있다룖며 룕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금해야할 돈만 늘어나고, 보유하고 있는 돈은 없어서 흑자 도산이 날 수도 있다룖고 우려했다. 김민경 기자 m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