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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동안 땅속에 묻혀지고 소록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가는 이 비극적인 학살현장에서 84명의 거룩한 이름을 밝히며 역사의 흐름앞에 싸웠노라, 죽었노라, 그러나 이겼노라. 하는 이 기념비를 세워 전날의 과오를 반성케하고 앞날에는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를 다짐하는 증표의 기념비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제 이후로는 인간적인 차별이나 정치관리적인 불이익이나 종교적 분쟁과 갈등으로 인한 인권침해는 이 땅 위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84명의 추모 기념비를 우리들의 힘과 정성을 모아 여기에 이 추모비를 건립하게 되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