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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의 글 한국전쟁 즈음에 이곳 다도에서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낮에는 산골로 피난을 가다가 밤에는 가족끼리 끌려가서 무참히 학살당하였으니 그 수가 37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유족들은 피해 사실을 쉬쉬하고 시신마저도 찾자 못하는 등 숱한 어려움을 참아내며 한많은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터에 홍경석시위원이 발의하여 다도 양임학살 진상조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추진위원30명이 하나가 되어 약 340며 명의 희생자를 조사 정리하고 있을때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제정되어 2006년 3월 진실.화해 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요청하였다. 그 결과 2008년과 2009년 2회에 걸쳐 다도양민희생자 280명의 진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영령님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명예 회복과 한을 달래 드리고자 지난 2006년부터 나주시와 정부의 후원으로 복지회관에서 위령제를 모셔왔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비극의 씨앗은 좌우익의 이념 대립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보존하여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전 우체국장 임동욱씨가 주축이 되어 다도양민 희생자 위령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이곳에 사는 면민과 고향을 떠난 향우 그리고 희생자 유족의 성금을 모으고 나주시의 지원을 받아 위령비를 건립하게 되었다. 다시는 이 땅에서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화합을 다짐하면서 희생자 영령을 위로하는 제단을 마련하오니 영령들이여, 이제는 원한을 푸시고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