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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비(紺岳山碑) 감악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이 고비는 기단부, 비면, 개석을 갖춘 화강암석비로 높리 170cm, 너비 70~79cm의 규모이다. 이 비는 글자가 전혀 확인되지 않고 '몰자비(沒字碑)'라 부르기도 하고 '설인귀비', 빗돌대왕비' 등으로 구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 비에 대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속전에 의한 기록만 존재하고 있다. 1982년 동국대학교 감악산고비 조사단에서 2차례에 걸쳐 이 비를 조사한 결과 그 형태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와 흡사하고 적성지역이 전략적 요충지로서 진흥왕대에 영토확장 정책에 따라 세력이 미쳤던 곳이라는 점을 들어 제5의 진흥왕순수비의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그 역시 결론을 낼만한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 비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