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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반역한 붉은 이리떼의 남침으로 바람앞의 등불이 된 조국을 구하려 펜 대신 총 들고 초연 탄우속을 치닫던 경공 학우들 자유와 평화와 통일 위해 순결한 피를 뿌리며 화랑의 기개로 목숨 불태운 그 젊은 그 열정 오 충혼이여 나라와 겨레는 건져놓고 그대들은 어느 기슭에 한줌 흙으로 돌아가고 혹은 무덤 하나없이 아직도 구천을 헤매는 무영영령들 하늘은 푸르려 저렇듯 무한한데 역사의 가시밭길 구부구비를 헤쳐온지 어느덧 서른네해 아 살아남은 자가 오히려 할말이 없구나 여기 불사조로 온 그대들의 무기보다 강한 양심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게 하는 가교를 우리 서로 얼싸안게 하라 그리고 거룩한 그대들의 뜻과 이름 길이 여기 빛나리 자유 평화 정의와 함께 길이 여기 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