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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사천이백팔십삼년 유월 이십오일 대한민국이 뜻하지 아니한 공산침략을 받게 되자 이 뜰에 배우던 젊은 학도들은 용약 전선으로 뛰어나가 목숨을 걸고 적과 싸왔다. 그들 가운데는 전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다시 도라오지 아니한 사람도 많았으니 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사랑함이 어찌 이에 더 할수 있으리오 이 땅에 전운이 걷히지 아니하메 그들의 의를 숭상하고 그들의 죽음을 슬퍼함이 경황 없더니 저즘 진지에서 도라온 모교 출신 학병들 가운데 그들 순국한 동지들을 그리는 뜻이 자못 애절한바 있는지라 이에 때 늦어진 한 없지 아니하나 갸륵한 영령들을 추념하는 뜻에서 재단과 사친회와 동창회및 학도호국단의 이름으로 여기 작은 비를 다듬고 오매 못 잊어하는 모교의 뜰에 세운다. 단기 사천이백팔십칠년 십일월 삼일 경주 중. 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