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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9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 디빌딩은 돈이 은근히 많이 들어가요. 쇳덩이만 든다고 되는게 아니 라 영양섭취가 중요하니 식비로만 한달에 백오십만원 정도가 들어가 요.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금전적으로 허덕여서 운동을 접는 경우가 많죠. 저는 더 잘 하고 싶고 지원이 있으면 더 잘 할텐데라는 아쉬움 도 있어요. 미국시장만 보더라도 후원이나 마케팅이 활발한데 굉장 히 아쉬운 부분이죠.” 모텔에서 범인을 함께 잡았던 박민호 매니저가 그의 곁을 지켜주 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는 다름아닌 권영두 프로의 중대 맞후임. 함께 중대에서 운동을 하던 후임이 아무런 대가 없이 그의 매 니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술 한 잔 먹다가 얘기를 했어요. 프로도 되고 뭔가 올라왔는데 아 무것도 나아지는 게 없다. 골프나 이런 스포츠는 프로가 되면 많은 지 원이나 스폰서가 나오는데, 이 현실이 답답하고 알리고 싶은데 방법 은 없다고 얘기했죠. 그래서 이 친구가 온라인 카페도 만들고 홍보를 도와주겠다고 나선거예요. 매니저란 역할을 하게 된거죠. 정말 해병 대 전우애 하나로 하고 있는거예요. 이 친구한테 돌아가는 아무런 이 윤이 없는데, 해병대에서 쌓은 그 끈끈함 때문에 자기 시간을 투자하 면서 도와주는거예요. 그래서 해병대는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거죠.” 박민호 매니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군 시절 권영두 선수와 구 보, 웨이트트레이닝을 함께 하며 그 역시 대회 출전의 꿈을 꾸었지만, 갑자기 기울어버린 가정 형편이 그를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가능하다면 권영두 프로의 가능 성을 보고 제가 직접 후원을 해주 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아요. 하지만 평범한 회사원인지라 금전적인 여유는 안 되고 컴퓨터공학부 출신이기 때문에 팬카페 관리 등 IT 관 련 업무라도 도와주고 있는 거죠.” 매니저 역시 권영두 프로가 운동하는 환경의 열악함에 대해서 안 타까움을 털어놓는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운동을 배우는 인프라는 좋아졌지만 운동을 가르치는 트레이너에 대한 대우는 선진국을 따라가려면 멀었어요. 권영두 프로가 획득한 미국협회의 프로카드만 있으면 미국에서 영주 권도 발행해주고 피트니스 분야에서 부와 명예를 안겨줄 수 있는 카 드예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지원이 전무한 수준이죠. 머슬매니아 최초 국가대표로 해외에 나가는데 사비를 털 어가야하는 현실인 거예요. 이 열악함 속에서도 이러한 성적을 거두 고 있는데 뒷받침이 제대로 된다면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거둘지 생 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한국 보디빌딩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건강전도사로 사회에 공헌하는 바도 있을테고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해보면 상품가치도 있을텐데 비인기종목이라서 지원이 없는 게 안타깝죠. 정말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