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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해병대 55 54 해병대|2006 내 생애 연평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나는 대한민국 사나이로서 큰 뜻을 품고 해병대에 들어와 해병 대 훈련단과 상무대에서 13주의 훈련을 받고 짧은 위로휴가에서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들과의 아 쉬운 작별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 로 인천에서 연평도행 배에 오른 다. 지금까지 시간은 금방 갔는 데 인천에서 연평도로 들어가는 두 시간은 왜 이리 길게만 느껴 지는지… 험난한 파도를 기르며 질주하는 배 뒤편에 서서 피 우는 담배 한 모금만이 나를 위로하네. 드디어 연평도 도착. 내 생애 연평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내 몸 깊숙한 곳에서 피가 끓어오른다.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고 생각보다 큰 땅. 앞으로 남은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이곳 연평도. “해병대 아 니었으면 내가 이곳을 평생 한번이라도 올 수 있을까?”이런 생각으로 나는 다짐한다. 적진을 향해 맹렬히 돌진 하는 전 차처럼 어떠한 시련이 와도 이겨 낼 수 있는 강한 사람, 멋진 해병이 되자고… 다시 한 번 파이팅! 전차소대 일병 정 준 영 튼튼한 국방의 시작은 나에서 시작 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 을 하고, 다양한 고민을 하게되 는데 그중에서도“지금 나는 어 떠한 위치에 서 있을까?”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가장 중 요한 화두 중에 하나일 것이다. 지금의 나는 어떠한 위치에 서 있을까? 작게는 단란한 한 가정의 아들 이자, 둘도 없는 동생의 형이고, 크게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고 지금, 누군가“너는 지 금 무얼 하고 있니?”라고 물으면“소중한 나의 가족과 조국 을 지키는 군인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가장 간단하면서, 어려운 것이 있 는데, 지금의 나의 위치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군복을 입고 있는 내가 행복 하게 사는 방법은 군인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될 것이다. 얼마전, 부대에 국방대학교 교수가 오셔서, “튼튼한 국방, 신뢰받는 국군”이라는 주제로 한 교육에 참가할 기회가 있 었다. 교육을 받으며, 군인으로써 보람된 생활을 하기 위해 내가 생각해 봄직한 문제에 대해 자문해보았다. 군인이니까 당연히 우리나라의 국방을 생각하고, 지금 내가 있는 군대에 대해 생각해야 되는 것일까? 이러한 생각이 겨우 일개 병사 인 내가 생각할 문제일까? 정답은“그렇다” 였다. 나와 같이 우리나라의 군대를 이루는 병사 하나하나가 나라의 국방을 생각하는 큰 사고를 마음속에 지니고, 군 생활을 할 때, 어디에 내어놓아도 강한 군이 될 것이고, 이 러한 강한 군대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나는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대 경제강국, 세계 최 고의 IT 강국, 월드컵과 올림픽을 성공적으 로 개최한 문화강국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더 이상 어떻게 먹고 살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고, 더 즐기고, 더 잘 쉴까를 고민 하여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눈을 돌려 세계를, 아니 우리 주변만 살펴보아도, 우리를 둘러싼 다섯 나라가 서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잘 살 수있을까에 집중하는 동안 주변국들은“변화”라는 파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자 겨레인 북한은 온 나라가“선군”에 주력하 는 분명한 나라이며, 일본은 호시탐탐 우리를 주시하며 점차 공공연하게 군사력을 키우는 경제대국이다. 기지개를 넘어 서서히 동아시아의 맹주로 다시 일어서는 중국은 엄청난 인 구를 바탕으로 한 강대국이고, 거기에 세계 최대의 땅과 아 직도 건재한 군을 가진 러시아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까지 우리를 둘러싼 나라들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나라들이 다. 우리는 앞에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 싸움이 놓여져 있음 은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말단 병사일 뿐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 을까? 그러나 병사가 없는 군대가 있는가? 나는 우리나라 국군의 일부가 아니고, 내가 바로 군의 기반이자 시작점이다. 그리 고 나는 우리나라의 안보의 시작이기도 하다. “다른 것은 몰 라도 안보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어야 한다. 왜냐면 안보는 우리의 생존을 보장하기 때문이다.”라는 교수님의 말처럼 나는 우리나라의 전체의 생존을 보장하 는 가장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 다. 결국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우 리 군의 행동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 군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다시금 되 새기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씩씩하고 젊 은 청년 군인으로써 생각은 크게 하고 행 동은 충실히 할 것이다. 이것이 군 생활 에서도 물론이고, 장차 전역해서도 스스 로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길임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사령부 병장 심 규 환 열・린・광・장 해병대대지판-1 2006.12.26 2:51 PM 페이지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