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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해병대 53 52 해병대|2006 열・린・광・장 신병교육대장에게 띄우는 편지 안녕하십니까? 저는 1027기 훈병 최민규의 엄 마 함진주 입니다. 해병대 훈련 과정에 입소한 후 아들의 편지와 함께 동봉된 안내문을 보고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편지 올렸던 주책 스런 엄마입니다. 사실은 훈련 6 주차 월요일경에 소령님께 훈련 마지막 과정을 무사히 수료하기 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냈었는데 지난주에 반송되 어 교육대장님께 꼭 전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편 지를 보냅니다. 아들이 입대한 후 막막함과 허전함, 그리고 불안한 마음이 소령님께서 보내주신 안내문을 통해 그나마 조금은 달랠 수 있었고 인터넷 I-news를 통해 소대별 사진, 훈련사진속에 아들의 모습을 찾아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하루의 일과 중에 I-news에 클릭하게 된 것이 자리 잡 게 된 것도 아들이 입대한 후 생긴 변화 이구요 해병대에 보 낸 어미와 아비의 마음은 다르지 않 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6주간의 훈련을 받으면서 아들이 보낸 편지를 보고 대한민 국의 군대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이라 는 특수한 상황에서 국방의 의무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혈 기 왕성한 한창 나이의 남아들을 무차별로 집단 소집하여 엄 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노여운 마음도 가지고 있었 거든요. 그런 저의 생각이 얼마나 이기심이 앞선 부끄러운 것이었다는 것을 해병대가 일깨워준 것 같습니다. 민규가 보내온 편지의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 지만 여러 훈련과정을 통하여 모든 훈련병들이 얻게 된“나 는 할 수 있다”는“신념의 힘”, 즉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협동심과 단결을 경험하면서 동기애도 가질 수 있었고, 자신 의 체력의 한계를 극복해 내면서 체득한 인내심도 기르게 되 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등 필설로는 다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을 깨달아가 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기쁨은 뭐라고 설명을 드릴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제 또래의 군대 보내기를 주저하 는 어머니들에게 이제는 자신있게 군대는 보내야 하며, 그것 도 해병대를 적극 추천하는 엄마로 변했다는 겁니다. 어떤 학교의 교육과정에서도, 사회의 어떤 곳에서도, 가정 에서도, 어떤 교육도 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주는 곳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오늘의 민규가 있기 까지 애써 주셨던 이름도 잘 모르는 여러 훈련교관님, 그리 고 소대장님께도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 든 훈련과정을 해낸 1027기 훈련병들을 만들어 주신 분들이니까요 이제 민규는 신병훈련 수료식도 마치고 (특등사수가 되어 멋진 모습으로 I-news 올라온 사진을 보며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 니다) 진해에서의 후반기 교육도 마치고 포항 부대 에 있는 보급 관리병으로 실무배치 받아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보급 관리병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지만 훈련과정을 능히 해낸 아들 이기에 신병의 과정들도 잘 해내리라는 믿음은 있지만 걱정 되는 면도 많습니다. 이제 아들은 훈련소가 아닌 실무부대에 가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편지로 제 마음을 전하는 것이니 이해해 주세요. 그 리고 교육훈련단에서 보내주신 신병 CD는 정말 감동적이었 습니다. 보내주신 CD를 보면서 아들을 해병대에 보낸 엄마 까지도 자부심을 갖게 해준 명품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하는데 튼튼한 버팀목인 해병 대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주셨고, 이름도 없이 사명 감 하나로 헌신하고 계신 모든 훈련교관님 소대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소령님의 건강과 가정의 편안하 시길 기원 합니다. 2006년 10월 30일 1027기 최민규 엄마 함진주 올림 1027기 훈병 최민규의 어머니 함 진 주 해병대대지판-1 2006.12.26 2:50 PM 페이지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