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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해병대 51 50 해병대|2006 행운을 쫓는 삶, 행복을 바라보는 삶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 ‘넌 정말 운이 좋아?’, ‘난 정말 재수 가 없어?’현재 살아가는 우리들 에게 조금은 입버릇 같이 붙어 버린 말들이다. 갈수록 세상인심이 각박해지 고 , 고달프고, 힘들어 지친 몸과 마음을 행운이라는 기대감 속으 로 내던지는 우리들… 좋게 말하 면 희망에 부푼 삶이라고 볼 수 도 있지만, 나쁘게 본다면 불확실한 꿈을 꾸는 위태위태한 불나방과 비슷한 모습 같다. 물론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 꼭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행운은 내 지친 몸을 잠시나마 기 대어 쉬게 해 줄 안식처와 같다. 삶의 가장자리에 서서 좌절 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행운은 그 순간 원동력이 된다. 직장에서 갖은 스트레스와 가정 내의 불화 등으로 힘겨워 하는 중년인 가장에게는 일주일마다 구입하는 로또 복권이 한 주를 견디어 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행운을 쫓으려는 우리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을 위해 서이다. 단지 그것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가 아닌 한 순간 의 운으로 행복을 이루려 한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운을 통해 이룬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없 다. 자신의 노력을 통하여 이룬 것이 아니라, 한 순간 뜻하지 않게 얻게 되는 요행인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의 삶에 충실한 과정 속에서 발견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복은 결코 쉽게 찾아오지 않 는다. 다만 우리들의 행복을 찾고자 하는 노력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행운을 나타내는 것으로 네잎클로버를 쉽게 떠올리 게 된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이 바로 행운이다. 풀밭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네잎클로버를 찾아보려한다. 수많은 세잎클 로버 사이에서 정말 드물게 보이는 네잎클로버, 이 네잎클로 버를 찾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세잎클로버를 지나치고, 밟 고 , 꺾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네잎클로버를 찾고자 하는 사 람 중에 세잎클로버의 꽃말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행 운을 찾기 위해 밟고, 꺾고, 지나치는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바로 행복이다. 나는 내 주변에 있는 수많은 행복을 하나의 행운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내가 관심만 가지면 찾을 수 있는 행복이 존재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운임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2사단 13대대 이병 윤 솔 비 열・린・광・장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충성! 신고합니다. 하사관 후보 생 ○○○외 ○○○명은 해병대 하사관 후보생 입대를 명받았습 니다. 충성! 30여년 전, 그 날은 나뿐만 아 니라 해병대가 좋아서 입대한 동 기생 모두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 날이다. 기름기 없는 손등을 거 칠게 하는 진해바다의 찬 바람, 보기만 해도 긴장과 경외감을 불 러일으키는 천자봉의‘해병혼’글자, 바로 눈앞에 서슬 퍼런 구대장의 구령소리와 각진 팔각모 그늘 아래 빛나는 눈동자 를 의식하면서, 잔뜩 겁먹은 얼굴로 나의 해병대 생활은 그 렇게 시작되었다. 애띤 동안(童顔)의 20대 초반의 청년은 긴 장과 두려움 속에서 어설프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해병대 생활을 배워 왔다. 그런 20대 청년이“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처럼”지금은 얼굴에 인생의 계급장을 주 렁주렁 달고 선배 해병이 되어 여유롭고 성숙한 모습으로 새 롭게 자리매김하고 이 자리에 섰다. 나의 지난 해병대 생활 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동안(童顔)의 20대의 해병대생활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하고 마침표를 찍 는다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힘차게 달려왔던 나에게 이 자리는 자 신을 마무리 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결단하고 자리매김하는 자리이다. 33년의 해병대의 생활을 한건의 안전사고와 불협화음 없이 명예스럽고 감격 스럽게 마무리 한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한 다. 나의 성실과 노력 때문이라 생각하기에 는 너무 교만하고 얄팍한 생각이 든다. 일일 이 거론 할 수 없지만, 늘 긴장감이 감도는 전ㆍ 후방 이곳저곳의 생활, 준사관의 신분 으로 임용 될 때까지 결코 쉽지 않는 과정과 절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직을 통하여 천 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삶의 지 혜,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 등은 또 다른 나를 태어나게 하고 재충전하고 회복하는데 충분했다고 본다. 두 번째, 만남의 축복이다. 상관, 선배, 후배, 그리고 내 곁 에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족하고 실수가 많지만, 기 다려 주고 인내하고, 가르쳐 주었던 인생의 스승들이 있었기 에 가능하였다. 인생은 거친 풍랑이 이는 험준한 바다를 항 해하는 자와 같다고 했다. 이곳까지 올 수 있도록‘등대 빛’ 이 되어준 주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때문에 오늘 이 자리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 나를 이곳까지 이끌어준 해병대와 만남의 축복이 있었던 분들이 주인공이 다.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았던 분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뜻이 있어 조기 전역을 한다. 전역은 끝이 아닌 새로 운 시작이다. 미래역사학자 피터 드래커는 말했다. ‘꿈이 없 는 사람은 쉽게 늙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그의 주 장은 주변의 환경과 여건에 대하여 적당히 타협하지 않게 하 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때문에 전역은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디딤돌이다. 새로운 시작이 결코 만만치 는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도전하는 길은 애띤 20대에 도전 했던 해병대의 생활과 비견할 만하다. 때문에 미지에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이 나를 힘들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언 제나 초심의 마음, 임전무퇴의 해병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나 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 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곳까지 함께하고 인도해주신 하나님 과 해병대가 나를 지켜 볼 것이다. 33년의 해병대 생활, 그 자체가 나의 명 예, 영광, 승리, 인생의 대차대조표이다. 지 난 삶의 발자국은 또 다른 나를 새롭게 만들 고 도전을 주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때 문에 나는 긴장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조 금 후에 신고에 임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필승! 신고합니다. 준위 최강식은 ○년 ○ 월 ○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필승! 해병대 6여단 준위 최 강 식 해병대대지판-1 2006.12.26 2:50 PM 페이지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