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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Story _ 명사칼럼 1 44 VOL. 36 는 사람이 있고, 빈하고 천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부하지만 천해 보 이는 사람, 가난하지만 귀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미지를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바로 ‘티’라고 생각한다. 귀 티, 부티, 빈티, 천티, 이 네 가지 안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이미지의 큰 방향이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어떤 티가 나는냐는 선천적 인 것으로 여기기 쉽다. 물론 그런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 변화를 보면서 한 사람이 지닌 이미지의 본질이 무수히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미지는 약하 다. 공들여 쌓은 이미지도 쉽게 망가질 수 있다. 귀공자 풍 외모에 고 상한 말씨를 지닌 사람도 언행에 따라 천티가 흐르게 되는 경우를 종 종 본다. 사람이 어떤 티를 내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고 있 느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티를 원하는가? 귀티, 부티, 빈티, 천티 중 자신의 이 미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빈티와 천티를 추구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빈티는 없어 보이는 걸 의미한다. 없어 보이는 대상이 물리적인 것이면 가난이고, 정신적인 것이면 무식이다. 빈티는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가난한 것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니 다. 배우지 못하고 아는 것이 없는 것이 정신적 빈곤 역시 마찬가지 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싸구려 같다라는 싼티난다는 평을 극 도로 싫어한다. 그 말에는 빈티와 천티의 의미가 섞여 있다. 천티는 경박하고 천박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부티는 돈으로 쉽게 이 룰 수 있다. 고급소재, 비싼 거 두르면 누구나 낼 수 있다. 빈티, 천티 는 피해야 한다. 쉽게 얻을 수 있는 부티도 아니다. 이미지 컨설팅의 궁극적인 지향은 귀티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귀티를 내는데 종사하는 직업의 사회적인 가치, 지위의 고 하, 재산의 규모는 상관이 없다. 그렇다면 귀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 귀티는 품위가 있다는 뜻이다. 어떤 행동을 하느냐, 어떻게 말하 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귀티가 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단히 절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술에 취해 같은 말을 반복하고 반복하는 사람에 게는 천티가 흐른다. 말을 많이 해도 해야 할 말만 하는 것이라면 그 렇지 않다. 보이는 이미지이든, 행동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이든 지켜 야 할 선을 넘어가면 천티로 흐르게 된다. 그 수준을 절제하면 귀티를 내게 된다. 물론 그 경계는 아슬아슬하다. 이미지 컨설팅의 목표는 옷 을 잘 입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미지 컨설팅의 지향점은 단 하나, 자신의 삶에서의 성공이다. 그 리고 궁극의 목표는 자신의 삶의 성공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이루는 데 있다. 이미지 컨설팅의 오해는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이라는 오해 다. 모델 같은 상큼한 미소와 균형 잡힌 몸매, 쇠도 녹일 탁월한 언변, 패션 카탈로그에서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차림새, 세련된 매너가 모 범 답안일까? 귀티는 모든 요소에서 절제라는 법칙을 가져야 한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알 수 없는 남의 속을 두고 생긴 말이겠지만, 실상 내 속도 다르지 않다. 나는 누구인가? 며칠 전 일요일에 방영하는 필자가 매우 좋아하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주 제가 나왔는데 실상 가끔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명제이기도 하다. 이 미지 컨설팅에서도 나는 누구인가가 참으로 중요하다. 나를 설명하기 에는 키, 몸무게, 혈액형, 별자리, 피부색, 사는 지역, 학창시절의 전 공, 하는 일과 직위… 나를 설명하는 항목은 셀 수 없이 많다. 주제를 좁혀서 물어봐도 역시 난감하다. 파란색을 좋아하지만 빨 간색도 좋고, 아귀찜을 좋아하지만, 크림 소스 스파게티도 좋다. 선천 적으로 타고난 성향이 있지만, 오랜 기간 쌓인 사회적인 지위나 업무 로 인해 형성된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여러 요소가 합쳐져서 나는 더 복잡하고 미묘한 존재가 된다. 자 이제 귀티나는 사람이 되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여기 여섯 가지 컬러가 있다. 빨강, 노랑, 파랑, 주황, 초록, 보라, 이 중에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컬러를 한 가지든, 두 가지든, 세 가지 든 마음껏 골라보라 6가지를 다 고르지는 말고 두세 가지를 고르면 된다. 컬러에 따른 성향을 파악해 보자. 빨강을 선택한 사람 빨간색은 힘과 열정, 사랑, 질감, 심장, 미움 등 강렬한 감정을 표 현하는 색상이다. 빨간색을 선택한 사람은 특히 ‘돈’과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 기업 체 임원의 70% 이상이 빨간색을 좋아한다. 또한 직위가 높은 군인들 도 이 빨간색을 많이 선호한다. 조선대 문승렬교수는 <한국부자, 세 븐파워의 비밀>에서, “부자의 상징은 붉은 색이다”라고 했다. 정확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고 싫음 이 분명하고 흑백논리가 강하다. 친해지기는 쉽지 않으나 일단 친해 지면 끝까지 간다. 반면 부정적인 인상을 받으면 오래 정을 쌓은 물건 이나 사람도 단칼에 잘라버리는 단호한 면이 있다. 파랑을 선택한 사람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40퍼센트가 가장 좋아한 색을 파 란색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여섯 가지 컬러 중에 가장 선호도가 높 다. 파란색은 지식, 엄마, 지구, 권력, 하늘, 물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성공을 지향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남자의 대다수가 파란색을 선호한다. 빨간색이 돈을 상징한다면 파란색은 명예를 중 시한다. 노랑을 선택한 사람 노란색은 태양의 색이며 그 태양 빛을 받은 달의 색이다. 노란색을 선택한 사람은 항상 깨어 있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활발하게 즐기 고 ,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노란색은 개혁과 혁신적인 성향을 상징하는 데 주로 쓰인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로움은 노란색에 숨겨진 특징이다. 주황을 선택한 사람 주황색은 공유를 나타낸다. 고집과 확고함을 상징하는 초록과 반 대 이미지다. 주황은 따뜻하고 온화하며 즐거운 기운을 가지고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가 즐거워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초록을 선택한 사람 초록색은 소유욕과 고집, 확고함을 나타낸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 람들은 내 것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강한 편이다. 자기가 속한 집단 이나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강한 편이다. 초록을 좋 아하는 사람들은 신념이 강하다.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흔들 리지 않으며, 이루고자 하는 바가 생기면 옆이나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 반드시 남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손해 보는 일도 왕왕 있다. 하지만, 제대로 목표를 정하면 엄청난 추진력으로 성과를 낸다. 보라를 선택한 사람 보라색은 변화의 색이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미 숙하고 부족하다고 여겨 열심히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는 경향이 있 다. 인간성이 좋고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지적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하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 컨설팅은 단순히 멋있는 스타일을 꿈꾸는 것이 아니고, 이 미지 컨설팅을 통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미지, 나의 장점을 살리고 내 성공을 도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귀티나는 사람이 되자. 스스로와 세상에 당당한 존재, 귀티가 아니 라 그 자체로 귀한 사람이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