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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씨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의 단 한명뿐인 홍보대사이다. 6년째 컴패션을 소개하는 자리마다 어린이를 직접 만난 깨달음 과 감동을 전하며, 더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신애라씨에게 해병 대와 나눔에 대해 간단히 물었다. Q. 우리 해병대도 사랑을 나누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운동이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까요? A. 작년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에 3천명 이상이 참여했다는 이야길 듣고, 역시나 해병대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나눔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과 꼭 특별한 사람이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으로 전해주는 것 같았어요. 또 , 올해 초 아이티 지진으로 생긴 대 참사에 해병대 장병들이 파병되어 ‘레오간의 희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해병대 장병들이 더욱 반갑고 친근하던데요. 제가 후원하는 딸도 한 명 아이티에 살고 있어서 작년에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했었어요. 그 때 한국이 전쟁을 겪었던 나라라는 것, 아이티보다 더 가난했지만 지금은 너희를 도울 수 있을 만큼 경제성장을 했다는 걸 설명해주 니까, 무척 놀라면서 ‘아이티도 꼭 한국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더라고요. 우리 과거는 그들과 동질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우리의 현재는 그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재해로 희망을 잃은 타국의 국민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어줄 수 있다는 건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행복한 특권인 것도 같아요. Q. 컴패션에 대해 처음 소개를 받는 우리 해병대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A. 사람은 누구나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능력으로 또는 인기로든 필요한 사람이란 걸 느끼길 원하잖아요. 그런데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한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이죠. 그 어린이에게 후원자는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이미 나보다 남을 위해 사는 군인이라는 신분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존재일 수밖에 없는 해병대 장병 여러분도, 지구 반대편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고, 보다 구체적인 존재감을 누려 보시기 바래요. 여러분처럼 세상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들은 어린이들에게 더 큰 자랑이자, 우상이 될 거예요. 35 ● Peoples _ 릴레이 탐방 ‘사랑과 봉사’ 34 VOL. 36 ● Peoples _ 릴레이 탐방 ‘사랑과 봉사’ 34 VOL. 36 접 그 나라 말을 배워 어린이를 위한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동화책을 만들어 보내기도 하시고, 가슴 으로 낳은 아이에게 갖은 정성을 쏟는 분들이 많습니다. Q, 끝으로 해병대 장병들에게 빈민국의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길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A. 어린이들이 행복해지려면 당연히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한 달 벌이가 5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 정환경에 형제가 8명, 10명이 기본인 컴패션 어린이들은,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고, 이 름을 불러 주고, 매달 후원금을 보내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을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만큼 기 적으로 여 기며 기뻐합니다. 현지에 가보면, 컴패션 어린이센터 주변으로 등록돼지 못한 어린이들이 몰려와 구경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 다. 그렇게 센터교실 밖을 서성이는 아이들을 보면, 어서 저 아이들에게도 후원자를 만나는 기적이 생기기를 기도하곤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가족이 되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해 11월 한국은 원조 공여국의 정식 멤버가 되었다. 한국은 컴패션에서 뿐만 아니라 지구상 도움을 받던 나라 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최초이자 유일한 나라가 된 것이다. 한국 컴패션은 수혜국의 롤모델 인 한국이 그들 에게 “제2의 한국”을 꿈꿀 수 있도록 지속적인 비전을 심어주고, 국내에는 받은 사랑을 갚을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 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랑을 되갚고, 세계의 이웃을 돕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컴패 션은 구호와 구 제가 아닌 양육에 집중하고 있다. 한 어린이가 그 사회를 바꾸는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사 람을 키우는 것 이다. 60년 전 세계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