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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허정무 감독에게 해병대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의 주역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 잡은 허정무 감독을 만나다. 올 해 여름.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의 기쁨을 국민에게 안겨준 국가대표팀의 선봉 에는 허정무 감독이 있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돌아온 허정무 감독을 인터뷰하기 위해 찾은 문학 경기장. 문을 열어주는 허정무 감독은 빨간 명찰을 달고 있는 취재팀을 너무나 반갑게 맞 아주었다. 인터뷰 당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2승 2무의 상승세를 달리던 시점. 6연패에 시달리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허정무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 도로 변화하고 있었다. 축구에서 감독 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군에서도 지휘관의 역할이 중요하자나요. 사자가 대장인 양떼와 양이 대장인 사자 떼가 싸우면 사자가 대장인 양떼들이 이긴다는 얘 기가 있죠. 전쟁 역사를 봐도 지휘관의 판단 하나가 부대를 전멸시키 기도 하고 승리를 가져오게도 하죠. 감독의 역할도 마찬가지예요. 감 독이 무너지면 선수들이 무너지는 거고, 감독이 올바른 지시를 해도 선수가 긍정적으로 따라오지 않으면 결국 지게 되는 거죠.” 2~3주 만 조심하면 바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수혈자 골수 수치가 부족해서 다 음 날 한 번을 더 채취했습니다. 이틀을 연이어서 4 ~ 5시간씩 꼼짝달싹 못하고, 또 골수가 뼈에서 빠져나가다보니 온몸이 맞은 것처럼 아프고 움직이기 어려워 조금 힘들었습니다. Q. 골수기증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골수를 채취해도 2~3주 후면 골수 수치가 정상으로 복원됩니다. 결국 골수 기증은 내 눈을 주고, 내 심장을 주는 것처럼 내 일부를 완전히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있는 것을 잠깐 빼고, 다시 채우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기 증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사실은 내가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 하는 신은 아니지만, 내 선택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안겨줍니다. Q. 끝으로 우리 해병대 장병들에게 나눔의 보람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군인이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군인으로서 골수기증을 통해 한 생명을 구했 다는 것도 결국 군인 본분을 다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골수기증은 2만분의 1의 확률을 뚫고 내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생명’이라는 선물 을 선사해줄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었다면, 해병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슬로건처럼 누구나 기증을 할 수 있었다면, 난 기증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더 욱 많은 해병대 장병들이 골수기증 서약에 동참해서 군인의 본분을 다하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기쁨 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2만분의 1의 확률. 그 확률은 골수를 기증받는 사람에게도, 골수를 기증하는 사람에게도 너무나 희박한 확률이다. 봉사의 가치에 대소를 논 하는 것이 우스울 수 있지만, 저 희박한 확률을 뚫고 생명을 살린 골수기증은 어쩌면 행운까지 깃들어 야 하는 가장 가치 있는 봉사활동일지 모 른다. 통상 코디네이터가 기증자에게 기증할지 여부를 물을 경우 결정할 시간을 며칠 두고 다시 전화 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김성관 소령은 처 음 걸려온 전화에서 바로 기증을 결정하였다.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던 그 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군인이었다. ● Peoples _ Once Marine 26 VOL.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