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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보들은 굉장히 소수였고 선배들을 통해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보다는 강 인하고 전우애 깊은 해병대에 대한 방송이나 보도를 보면서 제 선택에 만족하게 됐습니다. 제 아들도 TV에 나오는 해병대의 고된 훈련과 그걸 이겨내는 모습을 무척 동경했어요. 오늘 입대하는 날 도 군대 가는 애라고 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내내 신나서 해병대 얘기만 하고 빨리 훈련을 받고 싶어 하더라고요. 막상 훈련이 시작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요.(웃음) 아드님이 계속 웃게 될지 울게 될지는 훈련 교관인 김 상사의 역할이 클 것 같네요.(웃음) 아드님처럼 해병대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 정말 많은데요. 어머님은 그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끈끈한 조직력인 것 같아요. 얼마 전 큰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해병대 전우회 분들이 줄줄 이 찾아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끈끈하다고 느꼈어요. 제 아들도 “엄마, 해병대는 저런 곳이야~” 라며 으쓱해 하더라고요. 타군 훈련소에 견학을 간 적이 있었는데, 입영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가기 싫은 곳을 어쩔 수 없이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었습니다. 반면 우리 해병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호기심 어리고 기대하는 표정이 많 습니다. 이렇게 처음 마음가짐부터 다르다보니 끈끈하게 단결되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밖에서 해병 들을 보면 커피라도 한 잔 사주고 싶으니까요. 저도 처음 사귄 남자친구가 해병대였습니다. 휴가 나온 남자친구와 택시를 타려는데 지나가던 차가 서더니 해병대 선배 라며 태워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밥을 먹는데 모르는 분이 해병대 선배라면서 먼저 계산해버린 경우도 있었고요. 그 때 해 병대 참 괜찮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웃음) 지난 번 먼저 수료한 대기병 선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동기들과 헤어질 때 저절로 눈물이 날 만 큼 아쉽더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훈련이 끝나고 동기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정말 수료식 후에 각자의 부대로 가는 버스를 탈 때 통곡하는 대원들까지 있더군요. 강한 훈련을 받 는 만큼 동기들과 끈 끈한 전우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훈련을 통해 육체적으로 그렇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강인하게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훈련을 다 마치지 못하면 스스로 자존심 상해하고 끝까지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강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해병대에서 얻 을 수 있는 소중한 보물이죠. 요즘 애들이 너무 개인적이고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있어요. 사회는 만만한 곳이 아 닌데, 자기를 통제할 줄 모르는 게 걱정도 되고요. 그런 요즘 세대들이 해병대를 통해서 자신을 통제하는 힘과 끈기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들도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처음부터 아예 관심을 안 가지는 게 걱정이예요. 가기 싫은 길도 가보 고 해야 하는데... 해병대는 100% 지원제이다 보니 몇 번씩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는 인원들도 있는데, 어머님의 자제분 은 어땠나요? 아들이 처음에 수색병과로 지원해서 합격했었는데, 힘들다는 얘기에 애 아빠가 심하게 만류를 해서 취소가 됐어요. 그런 데 아들이 해병대를 너무 좋아해서 일반병으로라도 가겠다고 다시 지원을 했어요. 가까운 친척 중에 해병대 출신이 네 명 이나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해병대의 힘든 이미지 때문에 처음엔 반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제 선택에 지지 를 해주셨고 남자다 워진 모습에 든든해하시더군요. 지금은 해병을 만들어 내는 교관으로 있으니 더욱 대견해하십니다. 저 역시 더 훌륭한 해 병을 만들어 내는 위치에 있어 더 보람을 느끼고요. 저는 지원할 당시까지는 해병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학교 선배들이 해병대에 갔다 오면 저 한테 많은 발전이 있 을 거라고 권유를 해서 일단 지원을 했습니다. 저 역시 말주변이 없고 목소리도 작아 약해보이는 모습 을 고치고 싶었습니 다. 그리고 입대를 준비하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서 하나씩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는 해병대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묘사하는 사진이나 글들도 있는데, 이런 잘못된 정보를 접하 진 않았나요? 21 군대를 가는 것이 오히려 바보처럼 여겨지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유독 해병대에는 젊은이들이 기를 쓰고 들어가려 한다. 해병이 되기 위해서는 2: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가장 강한 자만이 도전할 수 있다는 수색대의 경쟁 률은 20:1에 달한다. 무엇이 이들을 재수, 삼수까지 해가며 해병대에 입대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들은 해병대의 무엇에 끌렸고, 무엇을 위해 해병대를 지원했을까. 해병의 길을 선택한 청년. 아들을 해병대로 보낸 어머니. 그리고 해병을 키우는 교관. 이 세 명의 만남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자. 지난 9월 27일 하나뿐인 아들을 입영시킨 권귀순 어머니(이하 권)와 신병교육대에서 5년째 해병을 길러내고 있는 베테랑 교관 김태언 상사(이하 김), 그리고 10월 1일 수료를 하여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단 배재영 해병(이하 배)과 교육훈련단 공보장교인 성효빈 대위(이하 성)가 이야기를 나눴다. ● Peoples _ 3인 3색 Talk 20 VOL. 36 그들이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 해병, 해병의 어머니, 그리고 해병을 키우는 이. 3인을 만나 해병을 선택한 이유를 물 었다 성 권 김 배 성 배 권 성 권 김 성 배 성 김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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