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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은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하고 또 많은 부부들이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기 전에 헤어지고 있다. 최근 심리적인 문제에 기인한 이혼율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혼율 증가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우리는 남의 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성격차이가 2008년 55,649건으로 전체 이혼 116,535건의 47.75%로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연 그 성격차이란 무엇인가? 성격 차이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시하거나 강요하고 또는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 기대치를 채워주 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격차이는 70년대 이 전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형제가 많지 않아 남녀 간의 차이 를 근본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한 면도 있으며, 사회가 발달 하면서 사회적, 환경적으로 보편타당하던 과거와 달리 다양 한 조건에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자신만 생 각하고 살아왔고 맞고 틀리는 4지선다와 이분법적인 가치 관을 형성하여 왔기 때문에 나와 다르다는 것 자체를 이해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또한 아주 경쟁 이 심한 학교 및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경쟁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비교 우위에 오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하게 되고 남이 하는 것은 나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만들고 서 로에게 요구하게 되는 것에서 오는 갈등도 많은 것 같다. 그러면 이러한 성격차이는 부부가 헤어질 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절대 아니다. 부부싸움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크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아주 사 소한 감정적인 무시와 사소한 욕구의 무시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메슬로우가 말한 욕구의 5단계 중 3단계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와 4단계 존중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서일 것 이다. 사람이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사람이야 말로 철저한 감정적인 동물이다. 아무리 학식이 높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자꾸 감정을 상하게 하면 그 사람을 싫어 하게 될 것이고 좋고 나쁜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립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잘해주는 것은 별로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고 못해 준 것은 두고두고 가슴 속에 묻어두었다가 결정적일 때 모두 쏟아내어 자기의 욕구해결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 환경적으로 보면 가장 중요시되는 가치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한국전쟁 후 먹는 것이 중요 할 때는 생리적 문제와 안전의 문제가 중요한 욕구였으나 지 금은 존중의 욕구가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된 것이다. 또한 사람이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이다. 신의 눈으로 본다면 모든 사람의 인격은 동일할 것이다.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인격의 가치는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위가 높다고, 또는 남편(부인)이 아내(남편)를 무시하는 것(내 의견을 강요 하는 것)은 근본이 잘못된 것이다. 요즘은 돈과 권력이 가치 평가의 주요 척도가 되다보니 돈을 버는 쪽이나 사회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는 못가진 자를 무시하고 억압하는 경우가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부부의 도를 지키자는 것이다. 성경에는 사랑을 부부간의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였고 경봉 스님은 부인의 4덕과 남편의 5행을 말씀하셨는데 그 첫 번째가 “부인은 평소 사소한 물질 때문에 남과 다투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 으며 남편의 5행 중 첫째를 “남편은 부인을 업신여기거나 ● 해병대 _ 60 June2010 장병기고 행복한 부부를 위한 제안 글 해병대사령부 중령 강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