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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난 심각한 표정과 입영통지서를 보여주며 내 입대 사실을 그것 도 해병대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입영통지서를 확인한 친구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안 됐다 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필 왜 해병대 가는 거야? 해병대 진짜 엄청 힘들다는데...!?” 나는 망설임 없이 당차게 대답했다. “남자라면 해병를 선택해야 하는거 아니야?!” 친구들은 어이없는 표정만 지어 보였다. 내가 해병대에 입대하여 실무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을 즈음 내 입대소식에 동정 어린 눈빛을 보냈던 그 친구들이 하나 둘 해병대로 입대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자식들~! 자기들도 남자라고 해병대를...” 나는 기특한 웃음이 쏟아졌다. 휴가 중 만난 내 친구들은 나름 해병대스러운 모습이었다. 얼굴 에 장난기는 그대로였지만 뭔가 모를 해병대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해병대 힘들더냐?!” 나는 내 후임이자 친구인 그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친구는 “물론! 해병대라는 이름처럼 힘들지! 힘들지 않으면 그게 해병대입니까?” 사석에서 만나 반말과 존댓말 사이를 위험하게 오고가는 그 녀석의 말은 그러했다. 해병대의 이름처럼 강하고 힘들고 때론 고단하기도 하지만 해병대 입대 전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흔히 말하는 이빨이 었다 고 그때 들었던 희한한 악습들이 힘든 게 아니라 해병대라서 힘든 거라고 하지만 남자가 되어가는 느낌 이라 고 .... 이병이었던 내 친구는 입대전 머릿속에 그렸던 그런 군생활의 모습과 다른 점도 있고 힘든 점도 있 었다 고 고백했다. 하지만 열심히 해보자는 의지와 오기와 진심이 해병대에선 통하더라고 말해주었다. 친구는 우 46 June2010 ● 해병대 _ IN(人) 해병대 나 입대한다! 해.병.대.로 “ 나 입 대 한 다 ! 해 병 대 로 !” 친 구 들 과 의 술 자 리 에 서 나 온 한 마 디 . .. 글 해병대사령부 병장 이유용